「2003 한국홀스타인 품평회」가 오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농협 안성교육원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 출품될 젖소는 약 2백두로 예년대회 보다 2배정도 많고, 출품 부문도 10개 부문으로 세분화하여 월령이 비슷한 개체끼리 경합토록 하는 등 양적·질적으로 향상된 것이 돋보인다. 또 젖소검정사업 평가와 함께 우유사랑대축제와 마임·마술공연 등을 펼치는 등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질 계획이다. 이 행사 대행사인 (주)이두컴은 지하철 역사와 행사장 주변 육교 등에 행사현판을 내거는 등 축산인 외 일반인들의 참관을, 주최·주관측은 중국·일본등 많은 외국인의 참관을 각각 유도중이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대회는 한국종축개량협회와 한국낙농경영협의회가 지난 89년 「고능력 유우평가·경매대회」라는 이름으로 개최하다가 97년 9회 때부터 대회명칭을 「한국홀스타인대회」로 변경,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난 1998년·2000년·2002년에는 부루셀라·광우병·구제역 등으로 인해 개최하지 못했으나 이 대회는 오늘날 국내 젖소의 능력과 체형을 향상시키고, 양주·경주·평택 등 시·군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지역대회를 개최토록 하는 분위기 조성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한국홀스타인대회는 올해로 열 두번째 개최되는 것이나 매년 10월 미국 위스콘신주 메디슨에서 열리는 「데어리엑스포」를 비롯 영국「로얄 쑈」, 일본「홀스타인공진회」, 덴마크「헤어닝 쑈」등 낙농선진국의 젖소평가대회에 비해 양적·질적으로 미흡하고, 보완해야할 점이 산적하다. 그렇지만 한국홀스타인대회도 선진국 못지 않은 대회로 거듭날 여지는 다분하다. 왜냐하면 농협중앙회 젖소개량부 조사 자료에 의하면 지난 90년 6천1백76kg였던 전국의 검정우 두당평균 산유량은 2002년 8천7백61kg으로 향상되어 세계 5위로 부상하는 등 낙농가들의 노력은 선진국 수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뜻 있는 낙농관계자들은 한국홀스타인대회는 앞으로 국내 행사에 그칠 것이 아니라 국제적인 행사로 도약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산 젖소의 우수성을 세계인들에게 알리어 젖소를 비롯 정액·수정란 등 유전자와 사료·축산기구·동물약품 등을 해외로 수출하는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 80년대와 90년대에도 거론되었으나 중단된 실내행사장을 우선 국제적인 규모로 건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실내행사장은 낙농가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농림부·농협등 관계당국과 단체·업체들의 지원과 협조가 적극 뒤따라야 한다. 원유가 남는다고 젖소개량사업의 꽃 격인 검정사업비를 축소 지원하는 정부의 인식은 조속히 개선되어야 옳다. 지난해 관·민이 합심하여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것처럼 정부와 관련단체·낙농가가 합심한다면 한국홀스타인품평회도 머지않아 국제적인 행사로 발 돋음하여 한국낙농산업을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도록 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조용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