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합사료업계가 사료값 인상을 금명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환율 상승, 곡물가 상승, 그리고 원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직접적인 원가부담에다 경기불황까지 겹쳐 더 이상 경영을 할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는 것. 이 때문에 어느 업체의 경우는 지난해말 정기적으로 받던 보너스도 받지 못하는 등 경영악화가 극에 달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어느 중견업체는 하루에 7천만원씩 적자가 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무작정 사료값을 동결하게 될 경우 사료품질저하로 이어져 양축가의 손해로 귀결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상태로 가다가는 머지않아 부도가 날 수 밖에 없는 지경에까지 이를 수도 있어 양축농민의 사정을 감안, 자체적으로 흡수할 것은 하고, 최소한의 폭으로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사료업계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일부 배합사료업체들은 8일부터 업체별로 평균 7.5-8% 선에서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지난 5일현재 알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같은 수준에서 인상을 단행키로 방침을 굳힌 일부 배합사료업체들은 만약 농협중앙회에서 사료값 인상에 따른 계약에 동의하지 않게 되면 최악의 경우 농협과 구매공급계약을 포기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측은 사료업계의 입장은 이해하나 생산자단체로서의 특수적인 기능이 있는 만큼 이에 동의할 수 없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다 농협의 사료분사측도 인상시기를 다음달로 유보하는 등 손해를 다른분야에서 흡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민간사료업체 한 관계자는 『사료시장을 다소 농협측에 빼앗긴다 하더라도 이번에 인상을 하지 않으면 기업은 도산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며 어쩔수 없는 선택임을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분이나 설탕값은 이미 인상된 상태』라며 기업이 건전하게 육성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정책을 기업 스스로 할 수 있는 풍토 조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현재 사료값 인상시기를 놓고 업계와 농협, 그리고 농림부간의 이견은 계속되고 있어 8일부터 사료값 인상이 단행될지의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