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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업계, 원료구매 '비상'

세계 식물성 박류가격 급등세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10.15 11: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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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물성 박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료업계의 원료 구매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말 현재 미산 대두박의 경우 2백55불로 년초대비 14% 올랐고, 인도산은 2백40불로 25%, 남미 브라질산도 2백40불로 26%나 크게 상승했다. 특히 원료 구매 비중이 높은 인도산과 남미산 대두박이 각각 25% 이상 크게 오르면서 소요량의 6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사료업계를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
이같은 대두박 가격의 상승은 세계적인 박류 수요의 증가와 수출재고 감소에 기인하는 것으로 기타 박류 및 식물성 단백질 원료로 파급되는 추세에 있어 앞으로의 사료가격 안정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박류 가격의 상승은 어느정도 예고되어 있던 일로 이미 2001년 광우병 발생이후 유럽에서 동물성 단백질 원료의 수출이 규제되고, 식물성 단백질 원료로 수요가 이전되면서 박류수급이 불안정을 보였으나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식용유 소비는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어 박류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식물성 박류의 주종을 이루던 대두박 공급 또한 팜유나 야자유 소비가 증가하면서 대두의 착유량이 늘지 않고 있고, 대두박의 대체원료로 이용되던 사료용 소맥이나 루핀시드 등의 공급이 불안한데도 원인이 있다는 것.
과거에는 식물성 박류가격이 급등하던 단백질 소스인 소맥이나 루핀시드 등의 사용을 늘려 맥류가격의 상승을 견제해오고 있으나 최근에는 사료용소맥의 공급이 줄어 오파마저 끊긴 상태이고, 루핀시드 또한 2001년 이래 지속적인 한발로 연2년째 공급 물량이 급감하면서 수요는 있어도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한해 최고 3백90만톤까지 수입되던 사료용 소맥은 금년에는 1백만톤, 한해 40만톤 가까이 수입되던 루핀시드는 10만톤 내외밖엔 수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대두박 수요는 크게 증가했는데 반해 단백질 대체 원료의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대두박 가격이 크게 급등했고, 다시 여타 잡박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9월 30일 현재 인도산 채종박 가격은 1백42불로 연초대비 29%나 올랐고, 야자박은 95불로 연초대비 35%, 동남아산 팜박은 80불로 연초대비 29%나 크게 상승했다.
이처럼 박류파동이라 불릴 만큼 박류가격이 크게 급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대안을 찾을 수 없어 상승폭만큼의 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행히 금년산 루핀시드 생산 작황이 양호해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수출이 재개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고 있는데도 그동안 식물성 단백질 원료의 대안으로 모색되던 사료용 완두콩(Feed pea)마저도 아직 30%인 높은 관세 부담으로 수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관계당국은 다른 특별한 대안이 없는 현실에서 최소한 완두콩에 대해서만큼은 저율관세로 수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 사료 축산업계의 부담을 덜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힘을 얻고 있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