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와 유제품을 생산하는 목장의 경영 열쇠는 양질의 원유생산과 노하우가 축적된 기술 및 판매전략에 있습니다.”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할렌주 농업회의소 산하 리스빅농업시험소 유가공공장 마이스터 정용삼박사(59세)는 근년 들어 한국의 많은 낙농농가에서 목장우유와 유제품생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목장우유 생산 경영과 관련 이같이 조언했다. 이어 정용삼박사는“해방둥이인 본인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미음에서 시작하여 밥으로 이어지고 콩을 먹다가 두부와 요구르트 등 발효식품을 먹어보는 세대이나 10∼30대는 태어나면서부터 분유를 접하고 학교급식 등을 통해 일찍이 우유를 마셔온 세대”라고 말하고“한국에서 치즈와 목장요구르트 등을 생산하고 있거나 앞으로 생산 하려는 농가는 이러한 세대의 소비자층을 겨냥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내다보았다. 정용삼박사는“지난날 유럽의 많은 국가에서 우유와 유제품을 생산하는 목장이 각 마을마다 있는 편이었으나 근년 들어서 합병을 추진하는 등 대기업 형태를 띠고 있는 추세로, 독일의 경우 목장우유와 유제품을 생산하는 목장은 이제 16개소에 불과하다”면서“그러나 목장우유는 가격을 내리지 않아도 소비량은 꾸준히 늘고 있어 장래성은 밝다”고 전망했다. 최근 독일의 농가가 수취하는 원유가격은 kg당 36유로센트(한화 약4백32원)로, 일반우유 소비자가격은 최근 9.2% 내린 반면 목장우유가격은 3.9%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량은 7% 증가했다는 것이다. 독일 낙농지대인 노르트라인베스트 할렌주에서 사육되는 젖소는 지난해 38만1천9백66두이며 생산되는 원유는 2백59만4천톤으로 한국원유총생산량 보다 약 20만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11개주에서 생산되는 원유 총량은 2002년 2천6백61만8천톤이다. 이중 과거 서독 관내 지역에서 생산되는 량은 2천6백32만톤으로 전 독일 생산량 중 약 77%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귀국한 정용삼박사는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축산기술연구소 유가공실습장에서 한국농가유가공연구회 회원농가 24명을 대상으로 우유를 이용, 고다·스트링·까망벨 치즈와 요구르트 등을 생산하는 교육을 실시하여 호응을 얻었다. 정용삼박사는“자녀(2남1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전인 1984년 독일로 함께 이민을 한 관계로 한국실정을 잘 모르고 있다”면서“지난 1일 귀국시킨 처와 자식과 함께 앞으로 판문점과 해인사의 팔만대장경 등 국내 문화유적지 등을 돌아볼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정용삼 박사 가족은 오는 27일 출국할 예정이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