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돼지값 경영비 이하수준 급락

13일현재, 평균 12만 6천원선 출하두당 3~4만원 손해보는셈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10.15 16:40:21

기사프린트

돼지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양돈농가는 물론 육가공업체들의 어려움도 가중시키고 있다.
농협 조사결과 13일 현재 산지 돼지값이 평균 12만6천원까지 하락했으며 지역별로는 충북이 11만6천까지 하락해 경영비 14만5천원에 크게 못미치고 있어 양돈농가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또 도매시장 경락가격도 크게 하락해 13일 현재 농협서울축산물공판장의 경우 1천6백63원까지 하락했으며 수도권 1천7백16원이며 전국 평균 1천7백66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돼지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양돈농가들의 경우 출하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고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가들마다 차이는 있으나 경영비 수준에도 못 미치는 돼지값으로 인해 대략 출하두당 3만원에서 4만원 손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 안성에서 4천5백두 규모의 해동축산을 운영하는 이정찬 사장은 월 8백두 정도를 출하되는데 출하두당 3∼4만원씩 손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돼지고기 시장 동향
올해 돼지값 동향이 예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돼지고기 시장이 크게 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예년 같으면 육가공업체들이 돼지값이 하락하면 비축에 들어가기 시작해 어느 정도 회복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올해 같은 경우는 오히려 작업두수를 줄이는 업체들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돼지고기 삼겹살 위주의 비정정상적인 소비행태가 더욱 심화되고 냉장육 시장이 정착되면서 냉동육 시장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돼지값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는 크게 변하지 않는 것도 이 같은 이유이며 후지 등 수출부위가 재고로 쌓이면서 작업물량을 확대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상농장 경영전략팀의 이철언 대리는 “돼지값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육가공업체들은 큰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더욱이 소비가 위축돼 있는 소비를 늘리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향후 돼지값 전망
현재의 돼지값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오는 10월말이나 11월초부터는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성동현 연구원은 “현재의 돼지값이 바닥수준으로 11월초부터는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와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지난해의 경우 수매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했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축산물유통연구소의 정규성 소장은 “돼지고기의 부위별 편중화가 육가공업체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소비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으로 출하물량을 어떻게 조절할 것이냐가 돼지값 회복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P&C연구소의 정영철 소장은 “10월말에 주간평균으로 지육 kg당 1천5백원까지 하락한 이후에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