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와 구계의 합사가 이뤄지는 종계장이 의외로 많아 생산성 저하는 물론 질병감염의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확한 종계사육현황 파악을 위해서는 원종계 업체의 분양실적 보고가 판매자가 아닌 농장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양계 종합컨설팅 업체인 네오바이오(주)(대표 유종철)는 '종계관련협의회'의 용역을 받아 실시한 종계보유현황 조사 결과 보고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9일 계육협회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발표에 나선 네오바이오 유종철 대표는 지난 2001년부터 2003년 8월까지 입식된 종계 가운데 현재 사육되고 있는 종계는 모두 4백53만5천7백36수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종계입식시 덤으로 지급되는 물량을 평균 5%로 잡을 때 실제 종계사육수수는 4백76만2천5벡22수, 또 조사당시 농가들이 10%정도 사육수수를 줄였다고 생각할 때는 5백23만8천7백44수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네오바이오는 2002년 1월 이후 분양된 자료를 근거로 이번 조사결과 1백77만3천1백수가 도태됐고 64주령 이상이 16만1천8백12수(70주령 이상 5만1천7백수)라고 밝힌 반면 원종계 3사의 분양실적 자료에는 64주령 이상이 3백47만7천9백수에 달해 최대 1백50만수에 가까운 노계의 행방이 모호한 것으로 분석돼 업계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유종철 대표는 신계와 구계를 합사하는 경우가 무려 69계군 86만4천9백수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혀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이와관련 이번에 조사를 진행했던 송성은 이사는 "각각 다른곳에서 육성한 1∼2주령 차의 계군의 합사에 따른 경우가 많았지만 일정사육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환우계를 넣거나 외부구매를 통해 수자를 채워넣는 경우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네오바이오는 또 협회 자료외에 신규발견한 농장수가 45개 농장 68만6천6백99수에 달한다고 밝혀 원종계 3사의 분양실적 누락의혹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대해 네오바이오측은 "누락됐다기 보다는 분양실적에 보고된 구매자와 실제 종계보유 및 사육농장이 다른 것이 주요인인 것 같다"며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병아리의 이동이 무려 4번 이상 이뤄진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위탁사육이나 농장임대는 물론 병아리를 되팔거나 중추를 판매하는 등 구매자와 소유자, 또 생산자까지 다르거나 종계의 이동이 수없이 이뤄지고 국내 현실하에서 구매자를 기준으로 이뤄지는 현행 원종계업체들의 분양실적 보고체계로서는 정확한 종계 사육현황 파악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네오바이오측은 분석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네오바이오의 이번 조사는 합사 및 종계의 이동 경로파악 및 그동안 집계되지 않았던 신규 종계장의 발굴이 이뤄지는 등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관련통계에 대해선 상당수가 "종계장 경영자들의 특성이나 민간기업체의 조사라는 한계를 감안할 때 신뢰도 측정이 어렵다"는 시각을 보였으며 일부 참석자들은 "참고수준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해 이 통계의 활용여부나 방법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일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