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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10두서 시작 이젠 5백두가 목표

경기도 안성 대성목장 이성하 대표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10.20 10: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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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고소득을 올리는 사람에게는 뭔가 남다른 것이 있다.
경기도 화성군에서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대성목장의 이성하 사장도 '뭔가 남다른' 그런 사람중의 한사람이다.
우선 그가 살아 온 삶은 한편의 드라마라고 표현해도 지나침이 없다.
한때는 잘나가던 사업가로 남 부럽지 않게 살아왔지만 숙명처럼 다가온 IMF의 그늘을 그 역시 피할 수 없었다.
곱게 다림질된 옷에 넥타이를 매고 출근을 하던 그였지만 IMF의 여파로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된 것이다.
봉고차에 한 가마니의 쌀과 버너하나를 싣고 무작정 전국을 돌며 쌀이 죽기도 결심했었다.
그러나 그는 죽음 대신 한우사육에 몸을 던졌다.
그때가 1998년.
부인이 건네준 8백만원을 종자돈 삼아 횡성 우시장에서 한우 암송아지 10두를 구입한 것이 한우사육의 시작이었다.

8백만원으로 한우사육 시작

경기도 화성시 한 자락인 숫골의 빈 우사를 년간 1백만원에 빌려 한우사육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 한우와 맺은 인연이다.
한우 사육에 대한 특별한 기술이 없어 이웃 젖소농가를 찾아가 분만시에 불러달라고 부탁하는 등 적극적으로 한우 사육을 위한 공부에 매달렸다. 그렇게 하기를 2년. 횡성 우시장에서 사온 암 송아지가 성우가 되고 종부를 거쳐 분만하기에 이르렀다. 젖소 목장을 찾아다니며 분만 기술을 배운 그였지만 막상 키우던 소들의 분만을 맞고 보니 당황되기 그지 없었다. 후배들의 도움을 받아 10두의 암소에서 알토란 같은 송아지들을 탄생시킨 그였다. 10마리의 암송아지가 또다시 10마리의 송아지를 생산해 사육마리수는 20두로 늘어났다.
너무도 소중한 송아지였기에 겨울이면 송아지가 추울까봐 담요로 싸안고 있을 정도로 애지중지 키웠다.
이런 정성이 하늘에 닿았음일까. 첫 번째 생산한 10두의 송아지는 한 마리도 폐사없이 모두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다시 1년이 흘러 또다시 송아지를 생산했을때에는 사육마리수가 30두로 늘어서인지 송아지 설사병이 찾아왔다.
설사병을 치료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좋다는 약은 모두 사 먹였지만 결국 4두의 송아지가 폐사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추울까봐 이불로 감싸안으며 키워왔던 송아지, 좋다는 약은 모두 사 먹이며 애지중지 했던 송아지를 잃은 슬픔은 통곡을 해도 시원치 않을 정도였다고 이사장은 회상하고 있다.
결국 목장을 옮기기로 결심하고 화성시 덕우리로 자리를 옮긴 이사장은 이웃의 모 목장에서 말농장을 만들기 위해 소를 판다는 소문을 듣고 2산차 암소 10두와 송아지를 팔고 친구로부터 1천만원을 빌려 만삭된 암소 19두를 두당 2백70만원에 구입했다.
이렇게 옮긴 목장에서 그는 한우 번식우로 1백두까지 확장시킨 그는 IMF의 그늘에서 벗어나 재기의 발판을 굳힐 수 있었다.
하지만 천형처럼 따라다니는 송아지 설사병의 악몽에서는 여전히 벗어날 수 없었다.
동물약품 판매점이나 다른 농장을 찾아 다니며 비법을 물었지만 모두가 허사였다.
백신접종은 물론 사람이 먹는 지사제(설사를 멎게 하는 약)와 소화제를 먹여 보기도 했고, 5-6가지 약을 혼합해 먹여보기도 하는 등 설사병을 앓고 있는 송아지를 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해봤다.
심지어 죽은 송아지를 들고 수의과학검역원을 찾아가 원인을 찾아보기도 했고 검역원의 박사들이 농장을 방문해 원인을 규명하는등 설사병과의 전쟁을 계속됐다.
생후 5일정도면 어김없이 찾아와 2-3일정도 설사를 하다가 폐사하는 송아지를 살리기 위해 사람이 자는 방으로 송아지를 데려다 놓고 밤새 간호도 해봤지만 한해 겨울에만도 10여두의 송아지를 설사병으로 잃어야만 하는 등 이사장 부부가 부둥켜 안고 통곡을 했을 정도로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사장은 요즘 송아지 지난 겨울부터 송아지 설사병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 있었기에 과거의 아픔을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게됐다.
설사병을 치료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 하던중 화성시의 한 도매상으로부터 그린텍 뉴트리션헬스에서 송아지 설사병 치료보조제인 '바이오피드'가 연말이면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 직접 판매하는 회사를 찾아가 구입하면서 부터다.
'바이오 피드'를 사용하고부터는 설사병으로 인한 폐사의 고통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이젠 '의지하며 산다'는 표현을 쓸 정도가 됐다.
사용방법은 송아지 설사병 백신접종과 함께 생후 24시간이내에 반드시 '바이오피드' 1실린저를 먹이는 것이다.
이 사장은 생후 24시간 이내에 1 실린지의 '바이오 피드'를 먹이는 것이 핵심비결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이유할 때 설사를 하게 되면 1실린저를 먹이고 설사병이 발생하면 두당 하루 1개씩 2일동안, 심할경우에는 3일동안 '바이오 피드'를 급여하면 송아지 설사병으로 인한 폐사는 완전히 해결했다고 자랑한다.
처음에는 튜브 형태로 나오던 '바이오피드'도 약을 소실을 방지하고 급이의 편의성을 위해 이사장이 현재의 실신지 형태로 제작해 줄 것을 제안했을 정도로 그에겐 소중했다.
그 결과 송아지 설사병이 한참 발생할 때 들어가던 방역비도 영양제와 백신, 치료제등을 모두 합쳐 월간 80여만원 이상 들어가던 것이 지금은 1/10로 줄어들었다.
덕분에 이웃 농가들이 '어떻게 하면 송아지 설사병을 치료할 수 있느냐'며 견학을 올 정도라고 한다.

그에겐 뭔가 다른점이 있다.

이사장은 이제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의 야산을 구입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8백만원의 종자돈이 1천3백평의 부지에 2백40평 규모의 우사를 신축할 수 있는 밑천이 된 셈이다.
뒤늦게 한우 번식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그의 노력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 송아지의 항문을 보는 것을 시작으로 하루에도 5-6차례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물론 사료급이통과 급수통을 하루 두끼 사료줄때마다 깨끗이 청소를 한후 준다. 물론 사료조에 남은 사료나 급수조의 물도 모두 수거해 버리고 신선한 물과 사료만을 공급해 준다. 사람이든 가축이든 정성이 중요하다며 부인마저도 급수조를 수세미로 씻은후 줄 정도니 그 노력은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아무리 바빠도 건초는 모두 썰어서 주는데 이때도 한끼 먹을 량만을 급여한다.
그의 사료급여량은 한끼에 농후사료 두당 3kg, 조사료 6kg 정도다.
이 때문인지 수태율이 1백%에 달하는 믿기 어려운 결과를 낳고 있다. 수태율이 1백%가 되지 않는 것을 이사장은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 할 정도다.
이사장은 안성의 새로 만든 목장에서 한우 번식우 5백두까지 사육하고픈 희망을 갖고 있다.
또 송아지 설사병으로 고생하는 번식농가에 그의 비법을 전하고 싶어한다.
이사장은 "지금은 신이나는 인생을 살고 있따"며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듯이 모든 축산인들이 좌절을 하지 말고 양질의 고기를 생산한다는 자긍심을 가져 줄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