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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업계 5중고 허덕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10.20 10: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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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합사료업계가 5중고에 허덕이고 있다.
식물성 박류 가격 급등과 함께 국제 해상운임마저 사상 최고로 폭등하고 있는데다 사료생산량은 감소하고 있고, 사료대금 연체와 농가 부도로 채권회수가 안되고 있기 때문.
실제로 식물성 박류중 미산 대두박의 경우 최근들어 올초에 비해 14%나 올랐고, 인도산은 25%, 남미 브라질산도 26%나 뛰었다.
이같은 현상은 세계적으로 박류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수출재고는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2001년이래 광우병 발생이후 유럽에서 동물성 단백질 원료의 수출이 규제되고 더욱이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식용유 소비가 늘어나지 않아 박류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 기인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다 대두박 대체원료로 이용되던 사료용 소맥이나 루핀시드 등의 공급 불안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 화물 선박 운임료도 사상 최고가로 폭등하고 있어 사료업계로서는 원가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제화물 운임료의 기준지표인 런던 발틱드라이 지수가 지난 13일 현재 4천3백23으로 한달전에 비하면 63%, 1년전 시황 1천에 비하면 무려 4배 넘게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급증하면서 화물 수요는 느는데 반해 선박 공급이 이에 미치지 못한데 따른 현상으로 범양상선 정갑수 이사는 분석하고 있다. 정 이사는 요즘의 국제화물 선박 운임료 폭등에 대해 "상식을 초월하고 논리가 통하지 않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을 모르고 국제 해상시황을 따지는 것 자체가 의미없는 일"이라며 앞으로 해상운임료의 고가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국제 해상운임 변화는 중국손에 달려있는 셈이다.
그리고 배합사료생산량은 어떤가. 9월말 현재 전축종에 걸쳐 감소현상을 보이면서 전년동기에 비해 2.3%포인트나 줄었다. 이중 양계용사료의 경우는 2백93만5천5백23톤을 생산, 전년동기대비 5% 줄었고, 양돈은 4백13만9천3백93톤으로 전년같은기간에 비해 4.2%, 낙농도 1백29만4천6백46톤을 생산, 전년동기대비 0.7% 각각 감소했다. 반면 비육용의 경우 2백11만2천2백69톤을 생산, 전년동기에 비해 5.1% 늘었다.
이처럼 경기침체에 따른 축산물 소비 감소로 사료생산량 마저 줄어듬에 따라 배합사료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게다가 축산물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농가들로부터 사료대금 회수도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특히 농가들의 부도도 속출하고 있어 사료업계로서는 이중삼중의 고통을 안고 있는 형편이라는 것.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환율이 뒷받침해주고는 있지만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뒷받침은 되지 않고 있다며 배합사료업계가 사료값 인상론을 들고 나오고 있어 사료값 인상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