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2001 전망-양돈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1.08 10:37:23

기사프린트

작년에는 "천형(天刑)"이라고 할 수 있는 구제역이 발생하여 우리 양돈업은 엄청난 좌절과 고통을 겪은 한해였다.
국내 육류 소비증가와 수출전략품목이라는 덕택으로 양적인 성장에만 몰두하면서 장기간 호황을 구가하던 우리 양돈업은 구제역으로 인하여 수출이 중단되면서 ("99년도의 경우 안·등심, 후지 총 생산량의 60%수준의 물량이 수출됨) 수출부위의 내수전환이 불가피하였으나 우리국민의 기형적인 식습관에 의하여 철저히 외면 당함에 따라 돼지가격은 끝없이 추락하면서 우리의 취약한 양돈산업구조가 그대로 노정되었다.
다행히 2개월 시장 물량의 10%수준을 시장에서 격리시키는 민간(육가공업체) 수매비축정책이 주효하여 10만원대로 급전직하했던 돼지값이 "99경영비와 생산비를 넘어서는 급속한 회복세로 전환된 후 생산비 순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돼지값 회복은 생산자단체 중심의 판매가격인하 및 소비홍보운동, 해외 돈가 상승과 연말 특수기간 동안 육가공업체의 국내산 돼지고기 수요 증가 요인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연내에 대일 수출재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과 국내 소비구조의 전격적 전환이 안 될 것이라는 불가피한 전제하에서는 올해의 가격 전망은 매우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최근의 양돈사료 생산량과 농가현장의 동향을 보면 사육두수의 급격한 변동을 기대할 수 없어 결국 올해 국내 총 생산량은 작년보다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하에서 해외수출도 안되고 경기는 침체하여 육류소비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며, 그나마 민간 수매비축도 작년 말에 끝났을 뿐만 아니라 구제역 발생 직후 수매한 13,000여 톤의 비축물량의 시장진입도 불가피하기 때문에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가격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도 민간수매비축물량(230,000두분)이 시장방출을 대기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올해부터 쇠고기(소)의 전면 수입개방으로 수입산 쇠고기의 소비기반 잠식도 우려된다.

하지만 국내경기의 침체에 따른 고기 소비 패턴의 양극화, 즉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돼지고기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는 광우병으로 인한 쇠고기 소비 위축으로 국제 돈가 상승에 의한 수입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국내 비선호 부위에 대한 소비 붐을 조성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 등이 가격 안정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올해도 양돈시장의 혼란이 이어질 것이며 국내외 경기와 환율, 해외돈가 등 외부요인이 국내수급에 큰 영향을 주겠지만 현재의 생산규모가 과잉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임으로 우리 양돈인 스스로 생산을 조절하고 구제역과 돈콜레라 퇴치 등 방역에 대한 비장한 결의와 실천이 있으면 2001년도에는 오히려 우리 양돈산업의 내실을 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해가 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