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새천년의 한해가 지나고 있다. 2000년의 낙농산업은 기쁜 일보다는 어렵고 힘든 일이 더 많았던 한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3월말에는 젖소의 구제역 발생으로 전국의 낙농가를 불안에 떨게 하였고, 5월부터는 혼합분유에 대한 수입제한 조치가 해제되어 수입유제품 증가를 한층 더 가열화 시켰으며, 또 7월에는 농축협통합으로 인한 혼돈이 우리 낙농계에도 미쳐왔고, 1만톤을 상회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서도 낙농진흥회는 집유일원화 실시 1년반만에 전국 66%의 집유일원화를 이루어 원유의 수급조절, 집유노선의 합리화를 통한 유통비용 절감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게 되었다. 2001년에는 집유일원화를 통한 실질적인 원유·유제품의 수급조절과 대낙농가지도 등을 통하여 우리나라 낙농산업발전을 위하여 지속적인 낙농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낙농상황을 우선 구조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젖소사육규모의 영세성, 조사료생산 부족, 낮은 생산성, 원유유통비용의 과다로 낙농선진국과의 경쟁력이 약하다. "2000년 9월 호당 사육두수를 보면 40두로 계속 증가추세에 있으나, 일본 50두, 미국 87두에 비해 낮은 편이고, 원유생산비도 500원/kg("98)으로 미국의 226원/kg에 비해 1.8배가 높은 편이다. 또한 조사료 생산부족에 따라 배합사료 위주의 사육으로 젖소의 경제수명이 단축되고, 사료의 수입의존도가 심화되고 있으며 두당 산유량도 "99년 6,135kg 으로 외국(일본 : 7,238, 미국 : 7,798)에 비해 크게 낮다. 원유유통비용도 집유일원화 정착시 17원/kg수준이 절감되어 연간 400억원의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으나 조합기능의 약화, 유업체 직원의 구조조정 등을 우려한 일부 조합과 유업체의 반대로 참여율이 크게 높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농가에의 보조성 경비 지급 등으로 유업체가 부담하고 있는 경영비용은 년간 1,000억원 수준으로 이는 원유생산가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제품원가의 상승으로 외국유제품과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요소로 작용하 고 있다. 우유 수급 및 유통측면을 보면 음용유 위주의 생산·소비구조로 생산과잉 및 소비둔화시 수급조절 기능이 미약하고, 광역적 유통 및 가정배달 유통체계와 유업체별 경쟁적 상표광고로 과다한 유통비용이 발생하고 있으며, 시유 이외의 유제품에 대해서는 가격이 싼 수입 유제품을 단순 재가공·재포장하여 판매하는 형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우리의 유가공산업이 외국 유제품의 유통대리점이 되고 있는 실정이며, 이로 인하여 국내산 원유의 유제품 사용량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어 국내산 분유재고가 증가되는 실정이다. 2001년 젖소사육전망을 살펴보면 낙농가수는 "96∼99년 평균감소율로 추정하여 12,100호에 호당 사육두수는 44두에 이르러 점차 전업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원유가격대비 생산비의 하락으로 낙농가의 사육의욕이 높아지고, 규모화를 위한 적정 사육두수 유지 및 확보로 젖소사육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01년 연말기준 560천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유수급전망을 보면 "2000.1∼11월 중 주요 7대사의 평균 생산량 증가율(111%)이 평균시유 판매량 증가율(106%)을 상회하고 있는데, 현추세를 감안해 보면 연말재고는 약 1만톤으로 예상되어 2001년도 재고급증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생산량은 사육두수에 의한 예측량과 추세치에 의거 "2000년 대비 4.3% 증가한 2,379톤으로 예상되고, 소비량은 "2000년 하반기 경제성장률 둔화와 경기하강에 따른 소비지수가 점점 하락하고 있어 원유소비 증가율은 2.6%로 감소될 전망하고 있다. 또한 수입량은 국내분유재고량의 과다와 수입분유가격 상승으로 "2000년보다 21.1% 감소한 345천톤, 분유재고량은 "2000년도 재고분유 이월량(11천톤)의 과다와 소비량 대비 생산량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2001년도 상반기 분유재고량이 2만톤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어 국내 분유재고의 사용증대가 큰 관건이 될 것이다. 낙농진흥회는 "99년부터 집유일월화 참여낙농가가 생산한 원유 잉여분에 대하여 수매 또는 차액보전을 실시하여 왔고("00.1∼11 수급조절자금사용 : 638억), "2001년도에도 계속적으로 수급조절사업을 실시할 계획으로 있다. 또한 유제품 제조시 국산 원유의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00년 11월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점차 확대하여 사업대상물량을 점차 늘리고, 품목도 치즈, 조제분유, 아이스크림, 유장 등으로 확대하여 국내산 유 제품에 대한 국제경쟁력을 제고시킬 계획이다. 낙농진흥회는 "01년도 집유일원화 사업참여율을 90% 목표로 추진할 것이며, 효율적인 집유일원화 추진을 위해 집유조합을 9개소로, 2002년까지 6개권역으로 축소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국제경쟁력 제고와 안정적 낙농산업발전을 위해 현재 용역연구과제로 추진중인 원유가격과 환산계수에 대한 제도개선도 이루어질 것이다. 낙농진흥법의 개정으로 낙농진흥회가 설립되고 집유일원화의 실시가 한국 낙농사의 한 획을 긋는 계기였다면, 새로운 판도로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효율적인 농가지도를 실시하여 낙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위한 사양방법의 개선과 경제적인 젖소의 이용방법도 제시하여 한국적인 젖소사양 패턴을 마련할 것이다. "99년 낙농진흥회 설립을 시작으로 40여년동안 큰 발전 없이 지속되어온 우리 낙농산업에도 거센 변화의 물결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없다면 더 이상 우리 낙농은 지속할 수도 발전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 변화로 인한 혼돈을 하루속히 정비하여 우리 낙농산업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는바, 이는 낙농진흥회만의 노력이 아닌 모든 낙농관련인이 합심하여 협조를 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 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