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감축이 또다시 논의되고 있다. 특히 이번 감축논의는 계열화업계가 아닌 종계·부화장들의 모임인 '청초회'의 제안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실현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형 종계부화장들의 모임인 청초회는 지난 17일 월례모임을 통해 계열화업계에 대한 공동 병아리 감축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화업체들의 종계보유량을 감안, 종계업계와 계열화업계가 3:7정도의 비율로 감축에 나서자는 것이다. 이에따라 계열화업체 생산책임자들은 지난 20일 천안에서 긴급 회의을 열고 병아리 감축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생산책임자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업계 공동의 이익을 위한 감축의 필요성에는 전반적으로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9∼10월로 가며 병아리생산잠재력은 15% 가까이 감소하는 반면 9월 종계사료 생산 잠정치는 5% 정도의 감소에 불과, 환우계에 의한 생산가담으로 인해 병아리가격은 물론 육계가격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실제 감축 추진부분에 들어가서는 종계 보유여부 및 병아리 생산량 등 각 업체별로 입장차로 인해 뚜렷한 의견일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참석자들은 전했다. 특히 근본적인 불황대책이 아닌데다 지난 20일 산지육계가격이 1천1백원선에 유지된 것도 병아리 감축에 섣불리 나서기 어려운 요인으로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얼마안가 연말 출하를 위한 병아리입식 시즌이 도래, 당장 감축이 결정되더라도 오랜기간은 실시하기 힘든 반면 그나마 계열화업체 대표들의 회동이 이뤄진 다음에야 가능한 점도 감축 추진 주체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