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교사출신, 그것도 수많은 발명품 개발로 한 때 언론의 관심까지 한몸에 받았던, 축산업계에서는 다소 이색경력의 소유자인 봉림농장(경기도 김포시 통진면 가현 4리)의 김선웅씨.그는 소비자중심의 산업구조를 요구하는 시대적 변화에 생존하기 위해 "앉아서 소비자들을 기다려서는 안된다"며 채란업계에 공격적인 소비 홍보사업 전개를 독려함과 동시에 직접 실천에 옮겨온 대표적인 채란인으로 꼽힌다. 특히 업계 공동의 발전을 위한 활동을 우선함으로써, 오히려 자신의 농장경영에는 마이너스를 가져올 정도. 이런 그가 채란업계의 최우선으로 꼽는 현안은 역시 홍보다. 2년전부터 전개해온 '소비자 초청 농장투어'도 같은 맥락이다. 김포시청과 연계, 김포시내는 물론 서울일부 지역 부녀자들을 매회 40여명씩 자신의 농장에 초청, 깨끗한 환경에서 이뤄지는 생산 과정과 완전식품으로서 안전성이 확보된 계란의 우수성을 홍보해 온 것. 농장시찰과 함께 30분정도 계란에 대한 브리핑과 홍보리플렛 배부가 이뤄지는 이 투어를 거친 소비자들은 "항생제와 콜레스테롤 노이로제에서 벗어났다"는 공통된 반응을 보일 정도로 소비홍보 효과가 적지않은 것으로 평가돼 왔다. 김선웅씨는 "극히 일부의 소비자들이라고 말할수도 있다. 그러나 구전홍보 효과 뿐 만아니라 이같은 홍보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된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고 말한다. 이에 지난 4월부터는 김포시청의 사업이 중단되기도 했으나 김씨는 멈추지 않고 단독으로 투어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바뀐 것이 있다면 이번엔 유치원과 연계, 농장을 유치원생과 학부형들의 야외수업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 뿐이다. 단 소비자들이 계란구매를 원하더라도 현장 판매는 일절 거부하고 있다. 때문에 봉림농장의 입장에서는 직접적인 매출확대나 수익은 창출는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많은 시간투입과 질병차단 작업에 여간 힘이 들지 않는 것이 현실. 그러나 김선웅씨의 생각은 다르다. 소비자들에게 보여지는 농장인 만큼 자연히 깨끗하고 위생적인 사육환경과 생산체계가 확보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농장의 생산성이나 관리는 특별히 내세울게 하나도 없다"는 김선웅씨의 봉림농장 이지만 투업사업 이전부터 계란에 대한 품질관리만은 남달랐다. 기본에 충실한 질병 방역 및 농장관리를 토대로 철저한 계란선별작업과 함께 항생제는 전혀 투여하지 않고 난각개선제 및 영양제 첨가비율을 최대화 함으로써 어디에 내놓아도 품질에 손색이 없는 계란 생산에 주력해 온 것이다. 투어사업도 따지고 보면 이같은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기본적으로 청결한 농장환경 유지를 위한 여건이 갖춰져 있기에 가능했다. 그렇다고 해도 공익사업에 치중하다 보면 농장경영에 소홀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김선웅씨는 지난 '99년까지 무려 9년간 대한양계협회 김포지부(구 김포지회)장을 맡아오면서 어느 지부 못지 않은 최고의 협회 조직으로 성장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각종 계란소비 홍보활동을 주도해 왔으며 지금도 난가조절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소비홍보를 위한 아이디어와 기획에도 관심을 가져 얼마전 범업계 차원에서 실시된 '소비홍보를 위한 수당 1원씩 모으기 운동'도 그의 착안에서 시작될 정도. 이러한 노력에 지난 7월 개최된 국제축산박람회에서 우수축산인으로 선정, 농림부 장관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수많은 수상실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나 막상 최고 5만수에 이르던 그의 농장은 현재 4만수 농장으로 규모가 축소됐고 적자경영시기도 적지않았다. 이에 가족들이나 그의 주변에서는 "제발 농장은 그만해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으나 김선웅씨는 "닭한마리가 남더라도 농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의지를 꺽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평소 지론과 채란업계에 대한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제품생산을 바탕으로 소비홍보에 온 업계가 힘을 합쳐 노력할 때 언젠가는 계란이 완전식품으로서의 옛 명성을 회복하는 시기가 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