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8년 IMF 관리체제하에 큰폭으로 감소하였던 배합사료 생산량이 1999년에는 5.0% 증가하면서 점차 회복국면으로 진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으나 지난해의 예기치 못했던 구제역 파동과 급작스런 경기위축으로 인해 횡보현상을 보였다. 당초 사료업계에서는 지난해의 배합사료 생산량을 지난해와 비슷한 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같은 성장이 이루어질 경우 배합사료 생산량은 IMF 직전 수준까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은 연초까지만 해도 배합사료 생산량이 4% 이상 증가하면서 어느정도 적중하는 듯이 보였으나, 3월이후 예기치 못했던 구제역 파동으로 돼지고기 수출이 중단되고 소 입식이 크게 줄면서 배합사료 생산량 증가를 둔화시켰다. 그 결과 지난해 배합사료 생산량은 11월말 현재 13,624천톤으로 1999년의 13,478천톤에 비해 1.1%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특히 대가축인 비육우사료의 생산량은 10% 가까운 큰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처럼 비육우 사료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것은 금년부터 자유화되는 쇠고기 수입에 대한 양축농민들의 우려가 반영된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이로인해 대가축 사료에 특화되어 있는 농협의 생산 감소폭이 일반사료 회사보다 높았다. 금년도의 우리나라 배합사료생산량은 지난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고 이같은 추세는 금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지난해말 이후 다시 본격화되고 있는 기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인해 실업률의 증가와 소비심리의 위축으로 인한 축산물 소비증가도 둔회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국민들의 축산물 소비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효율적인 소비홍보와 함께 급격한 축산물 수입만 없다면 현재의 축산물과 배합사료 공급수준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를 위한 가장 당면한 과제는 축산물의 생산원가를 결정짓는 배합사료가격을 안정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11월초까지만 해도 비교적 안정세를 보여왔던 환율이 급등하고 있고, 사료편람가격도 식물성박류 가격을 중심으로 큰폭으로 상승하고 있어서 당분간 배합사료의 가격안정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국제곡물가격은 주요원료인 옥수수 가격이 중국산 옥수수의 가격상승등으로 연초대비 13.6% 상승하였고, 대두박 가격도 톤당 238불로 연초대비 33.5%나 상승하였다. 특히 유럽지역의 광우병 파동으로 인해 이지역에서 사료에 동물성원료인 육골분 사용이 금지되면서 대체원료인 식물성박류 소요량이 200∼300만톤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와 함께 불과 10일만에 톤당 30$ 가까운 폭등세를 보였다. 또한 원화가치도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12.4일현재 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달러당 1,211원까지 떨어지면서 연초대비 7.1% 하락했고, 이로인한 사료업계의 원가부담분만 해도 4.2%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년도의 배합사료 가격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환율이 안정되어야 하나 당분간 1,200원대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지난해말 이후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식물성박류가격 역시 당분간 고가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산 옥수수도 생산감소로 인해 지속적인 저가수출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금년도의 경우 사료업계와 축산업계에서는 환율과 원료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이는만큼 사료비용을 절감하여 우리 축산물의 가격경쟁력을 높여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개방과 경쟁의 파고속에서 축산업과 사료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 축산물이 경쟁력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