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오리계열화업체인 (주)혜성농산(대표 김상춘)의 앞날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오리업계의 장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자금난을 겪어온 혜성농산은 이달초 1차부도의 위기를 간신히 넘겼으나 이후 되돌아오는 어음을 자체능력으로 해결하지 못한채 경영진들이 퇴진, 채권단에 의해 향후 존립이 좌우될 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은행을 대표로 하는 채권단은 1차 부도를 넘긴 직후 혜성농산에 대한 정밀실사에 돌입, 이달말경이면 회생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며 현재 도압장 가동도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통해 회생불가 결정이 내려질 경우 사육비 미지급에 따른 위탁 사육농가들의 피해는 물론 부화장을 중심으로 한 관련업계의 연쇄부도 사태마저 우려되고 있다. 정부의 도압장 현대화 시설자금 지원업체인 혜성농산이 도산위기에 처한 것은 오리업계의 불황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경영난 심화가 주 원인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도압장 및 사료공장 건설과정에서 무리한 차입이 이뤄진 것도 이번 사태를 부른 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전북도청의 한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 "지난 2000년부터 지속적인 대일오리육수출에 나서온 혜성농산이 최종 부도처리 될 경우 업계 혼란은 물론 국내 오리업계의 신인도에도 영향을 미쳐 향후 타업체의 수출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가급적 회생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오리협회의 김규중 회장은 "오리업계에서도 중견기업이었던 혜성농산의 처지는 업계차원의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불황이 지속되면서 경영난에 허덕여온 오리업계의 현실을 여실히 반영한 한 사례"며 "다소 차이는 있겠으나 이제 정부의 지원이 뒤따르지 않는 한 이번 사태는 (관련업체들의 도산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일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