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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계 백신 가금티푸스 방역 실효없어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10.29 11: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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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용종계에 대한 백신접종이 가금티푸스 방역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상록리조트에서 개최된 2003년 가금질병연구회(회장 모인필·충북대 교수) 학술세미나에서 수의전문가들은 그 방어효과 여부와 불법사용에 따른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육용종계에서의 백신접종에 대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행정자치부의 후원하에 수과원과 공동주관으로 이뤄진 이번 세미나에서 '살모넬라 감염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백신적용'에 대해 발표에 나선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이영주 박사는 가금 티푸스 백신 형태를 달리해 예방효과를 비교한 결과, 생균백신이 사균백신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금티푸스 예방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균과 생균백신을 각각 2회 접종한 시험계의 2주간 평균생존율이 각각 48%와 75%로 나타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대조구의 생존율 10%에 비해 높았으며 상대적으로 생균백신 접종군계의 생존율이 높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박사를 비롯해 강원대 한태욱 교수 등 수의전문가들은 육용종계에서의 SE백신 접종에 따른 SG(가금티푸스) 교차방어 효과에를 묻는 질문에 대해, "SE의 병원성과 면역항체가 SG에 비해 매우 약해 백신접종을 하더라도 전신성 감염을 일으키는 SG에 대한 만족할 방어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공통된 견해를 밝혔다.
또한 최근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종계장에서의 불법 SG생균백신 접종과 관련, 그 방어효과에 대한 명확한 연구결과가 없는 상황에서 종계에서 방어가 이뤄진다고 해도 난계대는 차단하지 못하는 만큼 백신접종은 적절하지 않다는데 전반적으로 의견이 집약됐다.
육계에서 발생시 야외 및 백신균주에 의한 감염여부에 대한 진단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뿐 아니라 만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살처분이 가장 효과적인 방어책이라는 분석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이에대해 "이번 세미나는 종계에 대한 백신접종 찬반 논란을 일단락 짓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가금티푸스 및 추백리 방역실시요령 제정을 계기로 가금티푸스에 대한 살처분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방역당국에도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편 백신접종 허용과 관련 종계와의 형평성에 대한 일부 지적에 대해 수과원 김재홍 조류질병과장은 "산란계의 경우 가금티푸스의 만연에 따라 생균백신접종이 허용된 것"이라고 전제, "최근 전개하고 있는 가금티푸스 감염실태 조사결과 종계에서도 만연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살처분 정책 추진을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은 있다"고 밝혔다.
김과장은 그러나 이것이 곧 백신정책으로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이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