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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 분유수입 예의주시

기류/ 분유재고 감소해도 불안한 낙농업계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10.29 11: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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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재고가 줄어들었으나 낙농인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한 때 1만7천톤에 육박했던 분유재고가 최근 1만톤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나 낙농인들은 한시름 놓을 여유도 없이 이번에는 이를 기회로 분유 수입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낙농진흥회와 유가공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분유재고량이 1만4백35톤으로 열흘전인 지난 9월말 현재 1만9백39톤보다 5백4톤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올들어 가장 많은 분유 재고를 기록했던 지난 5월의 1만6천7백톤보다는 무려 6천톤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분유 재고가 줄어든데 대해 낙농진흥회는 지난 5월부터 낙농가 폐업과 생산 감축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게 결과 2차에 걸쳐 5백9농가가 폐업을 신청, 하루 1백96톤의 감산이 이뤄졌는가 하면 계절적으로 원유 생산이 줄어드는 등 원유 생산공급은 감소한 반면 우유 소비는 상대적으로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유가공협회는 올들어 지난 9월까지 10대 회원사의 원유 집유량이 1백68만여톤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할 때 7.9%의 원유 감산이 있었는데다 시유 판매량이 4.8%늘어난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는데 특히 여기서 시유판매량이 늘어난데는 백색 시유보다 과즙이나 검은콩을 넣은 가공유의 판매량이 20.5%나 늘어난데 기인되고 있어 주목된다.
아무튼 이같은 추세라면 분유 수입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한 연말까지 어느정도 안정된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유업계의 이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낙농인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분유 재고량이 줄어들면서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산 분유가 많이 남아돌 때보다 공급 가격이 높아지게 되고, 이렇게 될 경우 식품업체나 유가공업체들이 값싼 수입 분유에 대한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실제 최근 낙농진흥회가 분유 공급 가격을 kg당 최소 2천원에 공급하던 분유를 2천6백원으로 인상한 가운데 제빵, 제과, 제약 업계의 적지 않은 업체들이 분유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말이 여기 저기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쯤되자 낙농인들은 최근 분유 재고가 줄어들면서 어떤 업체가 분유를 수입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 세우며, 만약 분유 수입이 확인되면 해당 업체 제품에 대해 불매 운동도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한편 이와 관련, 유가공업계는 아직 분유를 수입하려는 움직임이 없다며 낙농가들이 막연하게 유업체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것을 경계했다.
김명길유가공협회전무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혼합 분유 수입량의 수입 실태를 보면 올들어 7월말까지 수입한 분유는 모두 8천7백77톤인데 유가공업계가 수입한 분유는 7.4%에 불과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제과 제빵 제약 업계등 실수요자들이 수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전무는 이어 "유업체도 이제는 낙농인의 입장을 무시한 채 함부로 수입에 나서지 않는다"며 "유업체도 낙농인의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어쨌든 낙농업계는 원유 수급이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는데 대해서는 일단 안도를 하면서도 아직도 분유재고가 적정 재고 수준을 크게 넘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표시하며, 앞으로 어떤 업체든 분유 수입에 나서는 업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