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등급판정사업 어느 만큼 와 있나. 축산물등급판정사업이 국내 축산물의 경쟁력 제고와 축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소와 돼지의 경우는 물량면에서 이미 정착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그동안 시행과정에서 노출된 미비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계란과 닭고기는 시행 초기인 만큼 활성화 방안을 마련, 참여를 유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쇠고기의 경우 수소를 거세해 고급육 생산에 주력한 결과 거세우의 고급육 출현율이 53.6%로 높아졌고, 암소 출하율이 2002년도에 최고 62.0% 수준에 이르던 것이 현재 43.7% 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거세 고급육이 암소고기를 대체함으로써 97년 이후 계속 감소하던 한우 사육두수가 금년 3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는 전환점의 계기가 됐다. 그러나 거세우의 비육기간이 길어지면서 출하체중은 증가한 반면 육량등급은 낮아질 수 있는 현행 소도체 등급판정기준에 대한 보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등판소는 연내에 기준 개정을 완료하고 내년에 시행토록 추진중에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 돼지고기는 어떤가. 돼지고기도 A·B등급 출현율이 70% 수준으로 크게 향상되고 수퇘지의 거세율이 96% 이상으로 높아짐에 따라 종전의 웅취로 인한 돼지고기 기피현상이 없어져 소비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기호가 변하면서 돼지고기 등급 판정기준중 등지방두께와 도체중을 좀더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등판소는 육안에 의한 현행 돼지도체 등급판정기준 외에 초음파를 이용한 기계등급판정방법과 쇠고기와 같이 냉장(5℃) 처리한 상태에서 등심부위의 근내지방도, 수분삼출도, 근육분리 등의 항목을 활용하는 육질등급판정방법을 새로 도입, 등심, 안심 등 비선호부위의 품질을 개선하고 물퇘지(PSE)고기를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 곧 시행할 계획이다. 아직 시행 초보단계에 있는 계란과 닭고기는 어떠할까. 계란의 경우 지난해에 4개소가 참여했고, 올해는 8개소로 확대됐으며, 연말에는 2∼3개소가 참여를 희망하고 있어 10개소로 늘어날 전망이다. 계란등급판정 물량은 지난해 1일평균 9만2천개에서 금년에는 27만2천개로 3배정도가 늘어났다. 닭고기의 경우 올해 4월 시범사업으로 체리부로 1개소가 참여했으나 이후 목우촌, 하림이 참여함으로써 3개소로 늘어났다. 닭고기는 등급판정 대상을 개체별로 포장한 통닭에 한정해 실시함으로써 일평균 1천6백수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어쨋든 축산물등급판정사업으로 인해 국내 축산물의 고급화가 이뤄진 만큼 앞으로는 우리 축산물의 신뢰성 향상과 유통되는 축산물의 규격 통일화를 통해 소비편익 증진을 위해 축산물 부분육 등급표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는 것이 관련인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등급표시를 확인받은 쇠고기 부분육은 지난해 2개 도미시장과 공판장에서 유통됐고, 올해는 새로 2개 도매시장이 상장 경매에 가세함으로써 모두 4개소로 늘어났다. 돼지고기 부분육도 확인요령을 마련 시행에 들어갈 예정인 만큼 앞으로 고급화 추세에 가속도가 붙어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