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산물 수급 불안정, 이는 영원히 풀 수 없는 숙제인가. 축산업계는 최근 축산물이 남아돌면 남아도는대로 모자라면 모자라는대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낙농산업과 양돈 양계산업은 과잉 생산으로 한 바탕 홍역을 치렀거나 지금도 그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으며, 한우 산업은 사육두수가 감소로 소값은 올랐지만 생우 수입 등에 따른 사육 불안이 여전히 한우 기반 확충의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이같은 축산 현안에 대해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축산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또는 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 현장 축산인들의 소리를 축종별로 들어보고 정리한다. <편집자> ▲이석래 조합장(평창영월정선축협)=수입육과의 경쟁에서 한우가 앞서 나가기 위해선 고급육을 기본으로 하는 브랜드 추진이 시급한 과제일 것이다. 성공한 브랜드를 키우려면 결국 계열화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우는 사육특성상 계열화에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관련기관은 최소한 계열화규모가 1만두 이상이 되도록 일선축협들의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기반구축은 생산과 유통이 연계되는 고급육 브랜드로 성과를 거둬 수입육과의 경쟁에서 한우산업의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류광열 조합장(익산축협)=한국형 한우산업 개발이 절실한 시점이다. 생산비를 절감하고 고급육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정부는 각종 규제 과감하게 풀 것은 풀고, 지원할 것을 지원해 한우농장이 산야지대를 벗어나 평야지대로 내려오도록 해야 한다. 평야지대는 기계화도 쉽고 여러 가지로 생산비를 절감할 있는 여건이 가능하다. 평야지대의 유휴지에 충분한 조사료 기반을 구축하고 사료작물을 재배, 자급량을 늘려 생산비 절감과 고급육 생산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안종화 조합장(공주연기축협)=소값이 높다보니 한우산업발전이 오히려 퇴보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인공수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송아지가 없어서 못파는 현실속에 늘어나는 자연교배가 가장 큰문제라고 생각된다.송아지 공급기반이 되어온 한두마리 생산농가들의 붕괴도 안정적인 공급측면에서 볼 때 우려되고 대규모로 생산하다보니 부작용도 많다. 높은 송아지가격 현상을 타고 발정만 하면 무조건 수정하는 조기번식도 문제가 되고 있다. ▲안병호 조합장(함평축협)=우리 축산업의 근간이며 대표 축종인 한우에 대한 더 깊은 연구와 개발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러한 것들이 뒷받침되기까지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정부정책이 필요하다. 한우다산장려금의 확대로 송아지생산을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본다. 물밀 듯이 밀려오는 세계화의 개방물결속에서 우리의 한우를 지켜내는 것은 축산인의 과제이며 정부의 한우정책에 대한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선진기술의 교육과 홍보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고급육을 생산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정백 조합장(상주축협)=우리 한우산업의 비전은 분명히 밝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한우고기의 품질은 높여나가면서 가격은 안정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현재 한우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일선축협에선 무조건 밀어 붙이기식의 입식독려에 불안심리를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품질과 가격이 안정돼야 한우산업의 비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일선축협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비롯된 한우인들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브랜드도 품질과 가격안정의 중요한 재료가 될 것이다. 최소 계열화사업의 사육기반이 1만두 이상이 되도록 정부와 축협, 한우인들의 공동노력이 전개돼야 한다. ▲윤두현조합장(이천축협)= 한우산업에 있어 가장 큰 현안은 가임암소가 갈수록 줄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고급육 대용으로 암소비육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암소도축이 늘고 있는 것은 현재 고급육 품질이 소비자로부터 만족을 얻지 못하고 일부한우농가들도 쉽게 고급육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하고 있다. 우리 한우농가들은 하루속히 암소고기를 대체할 고급육 생산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우산업을 이땅에 지속시킬수 있다고 본다. ▲김재휴조합장(거창축협)= 우리 한우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실제 사육농가와 한우산업을 이끌며 정책을 추진하는 행정기관과 뜻이 일치해야만 한다. 한우정책을 펼칠 때 생산자 입장 편에 서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모든 정책이 맞춰져야 산업 발전을 이룰수 있다고 본다. 축산정책은 순수한 농민들의 소리에 의해 이뤄져야지 임기웅변식이나 짜맞추기식이 되어서는 항상농민들의 원성만 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심상홍 대표이사(삼우축산영농조합법인·한우협회 삼척지부장)=수입 생우의 고기가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유통과정에서 한우고기로 둔갑, 판매되고 있어 한우사육농가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수입 생우의 고기가 한우고기로 유통되는 사례가 발생되지 않도록 엄중 단속한다면 수입생우 사육업자들은 마진이 없어 수입 생우 사육을 포기할 것이다. 특히 한우생산비를 절감토록 휴경보상제가 실시되는 논은 한우농가가 사료작물을 재배토록 조치해야 한다. ▲이두원조합장(대전충남한우조합)=한우산업을 이끌어갈 효율적인 조직이 필요하다. 현재 한우농가의 대부분이 10두 미만의 부업규모라는 점에서 이들을 권역별로 규합해 한우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수입쇠고기와 한우와의 경쟁에서는 한우 자체가 브랜드라고 할 수 있으며 국내 쇠고기 소비 중에서 한우가 차지하는 비율은 불과 25%도 안 되는 상황이다. ▲문유상지부장(한우협회 김해시지부)=지금까지 한우농가들이 품질 고급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면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신뢰성을 심어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최근 송아지에서부터 사양관리, 도축 등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 제공할 수 있는 소 이력제가 개발되어 농가에 보급되고 있는 것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소 이력제를 통해 수입쇠고기의 한우둔갑 판매 방지와 소비자들에게 안전성을 확인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부규회장(홍천늘푸름)=한우 사육농가의 이름을 걸고 최고의 한우를 생산해 이를 최고의 한우 브랜드로 소비자에 다가가야 한다. 한우의 경우 사육두수는 대규모가 아니더라도 기술집약적으로 정성껏 최고급육을 생산하고 여기에 안전성까지 더해 소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한우브랜드가 가치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농가의 노력과 함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 ▲조영훈대표(명현농장)=한우산업의 경쟁력은 고급육에 의한 품질차별화와 함께 둔갑판매 방지를 통한 유통투명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한우농가들은 거세고급육을 생산하는 몫을 다하고 정부에서는 우수한 품질의 한우가 소요 공급에 의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유통투명성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이규석대표(청암농장)=한우산업을 장기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한우농가들 스스로 참여하는 한우자조금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우자조금의 의무화가 법으로 제정되어 현재 대의원 선출과 대의원총회의 승인절차가 남아있다. 한우농가의 경우 아직 부업규모농가가 많아 대의원 선출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어 한우농가들이 모두 합심해 한우자조금사업이 실시될 수 있도록 적극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근수회장(한우핵군육종연구회)=한우 고급육 차별화를 위해서는 1등급 이상 출현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거세와 고급육사양관리 여기에 우량밑소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가능해 진다. 이중에서 우량밑소는 우수한 번식기반을 확보한 다음 우수정액을 가지고 계획수정시켜 개량을 해 나갔을 때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개량되지 않은 밑소를 가지고 고급육 출현율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