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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의 대설 축산피해 막대

양계농장 특히 많아--피해 비관 자살도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1.11 14: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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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경기 충청을 비롯해 강원도와 경북 일부지역에 내린 폭설로 이지역 양축가들이 축사붕괴와 파손 및 가축폐사 등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신의 농장 계사 붕괴에 비관하던 충남 홍성군 홍북면 내덕리에서 육용종계장을 운영하던 천충길(46세)씨가 음독 자살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축산업계가 이번 재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눈이 그친후에는 기온이 급강하, 잠시 녹았던 눈이 얼어붙고 도로가 결빙되면서 복구작업이 차질, 양축가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남 서산에서 육계를 사육하고 있는 김종철씨는 『7일 아침부터 오전 12시까지 5동의 계사가 모두 무너졌다』며 『당장 복구에 나설 계획이지만 암담하기만 하다』며 망연자실했다.
경기도에서 산란계 농장을 하고 있는 한 농가는 『정부가 마련해 놓은 재해보상 기준을 보니 보조보다는 대부분 융자인데다 폐사축에 대한 보상도 성계는 없는 등 현실성이 없었다』며 『이런 수준이라면 정상적인 농장운영은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육계를 비롯해 축산농장 가운데 상당수가 무허가 건축물이어서 정부의 재해 보상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아 피해 양축가들의 근심을 더하고 있다.
이에따라 축종 가운데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양계업계를 중심으로 한 축산업계에서는 『정부측에서 단순한 대설 피해라기 보다는 천재지변이라는 인식하에 피해 양축가들이 하루빨리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양축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 현재 농림부 재해대책 상황실이 집계한 7일부터 9일까지의 폭설피해 현황에 따르면 가축피해는 닭과 오리를 중심으로 경기도 81만1천마리, 충남 56만8천마리, 충북 9만5천마리, 경북 3만3천마리, 대전 3만4천마리, 인천 1만6천마리, 강원 1만5천마리 등 총 1백62만1천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양계협회는 지난 10일 오후까지의 자체 조사 결과 159개 농가, 1백14만6천수 폐사한 것으로 일단 나타났으나 실제 피해규모는 2배 이상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가축폐사는 닭 가운데서도 특히 재래식 계사가 대부분인 육계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산란계 및 종계도 적잖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계육협회가 잠정 집계한 체리부로식품을 비롯한 회원 계열화업체들의 피해만 봐도 8개사의 계약 및 위탁농가 의 계사 4백여개동이 완파, 80개동이 반파 또는 파손피해를 입었으며 이들 업체의 닭 폐사수만 1백1만수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축사파손은 충남 1백ha, 경기 90ha, 충북 12ha, 경북 2ha, 대전 2ha, 강원 1ha 등 총 2백7ha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우사 및 재래식 계사 피해가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피해상황이 보고 되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 인 것으로 알려진데다 그 피해가 상대적으로 미미한 농가들의 상황은 보고가 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폐사가 많은 닭의 경우 복구중에도 폐사하는 경우가 많고 조기출하 추세도 확산, 실제 재산적 피해는 이를 훨씬 능가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이에따라 농림부는 지난 7일부터 과장급 이상 비상근무와 함께 농진청과 각 시도 관련 기관 및 단체에 비상근무를 지시하고 피해 현황 파악과 복구작업 지원 대책을 수립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와함께 농협 등에서는 자체적인 피해현황 파악과 농가복구 지원에 직원이나 각 지역별 조직을 활용한 농가복구지원에 나서는 한편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복구지원과 재해 보상등을 요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