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합사료업계는 지금 위기인가. 최근들어 배합사료업계는 전과 다르게 위기감을 느끼면서 제2의 IMF라는 인식을 갖고 있을 정도로 폭풍전야를 맞고 있는 분위기다. 98년 IMF 외환위기 당시와 버금가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는 것은 불경기 탓만은 아니다. 물론 긴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는 축산물값 하락, 사료생산량의 감소 등이 그 원인중의 하나로 꼽히지만 이보다 더 큰 원인은 무엇보다 국제해상운임의 폭등과 식물성 박류 및 국제곡물가의 상승이 직접적인 영향이다. 그리고 여기에다 사료대금 연체와 농가부도로 인한 채권회수의 불능도 배합사료업계가 위기로 느끼도록 하는 것에 가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이같은 요인들은 경영을 잘 하고 못 하고 와는 관계없이 이뤄지는 불가항력적인 것들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배합사료업계는 각 업체별로 내부구조조정과 관리 강화, 지출 축소 등을 통한 슬림화와 경영합리화도 한계가 있다며 사료값 인상을 통해 어느 정도 경영의 채산성을 맞출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축산을 둘러싼 환경이 사료업계를 둘러싼 환경과 별반 다를 게 없다보니 인상을 하겠다고 선뜻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인 것이 사료업계를 더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 더욱이 다른 모든 것은 차치하더라도 국제해상운임비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너무 폭등을 하다보니 적어도 두자리 숫자 정도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내년 2, 3월에 운송할 선박을 잡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정도라는 것. 이는 중국이 국제 선박을 모두 예약을 해 놨기 때문. 배합사료업계는 이같이 자체적으로 더 이상 흡수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왔다며 하소연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축산업도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는 마당에 사료업계도 차제에 구조조정이 있어야 되지 않겠냐며 사료값 인상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축산업과 사료산업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시장기능이 제대로 작동되도록 하는 열린 정책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