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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감축사업 '가시밭길'

지난주 43만9천9백수 감축 그쳐...청초회 소급 처리 될 것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11.05 11: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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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논란속에 지난주부터 전개돼온 병아리 감축사업이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지난주 사업실적이 일단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참여대상업체 사이에 회의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일부에서는 계획에 없던 병아리 입식 조짐이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번 감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주체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얼마나 감축했나=계열화 업계와 청초회에 따르면 지난주 랜더링 처리물량은 계열업체의 경우 (주)하림과 (주)체리부로 (주)마니커 등 3개사에서 32만6천7백수, 종계·부화장 11만3천2백수 등 모두 43만9천9백수로 당초 감축계획량인 73만5천수의 59.9%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대해 감축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청초회와 일부 계열화업체들은 "본격적인 사업이 사실상 지난주 목요일(10월30일)부터 시작된 데 따른 것인 만큼 금주엔 기본적인 배정물량 및 지난주 미처리분을 함께 랜더링처리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참여의사를 밝힌 일부 계열화업체나 종계부화장들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금주엔 얼마나=그러나 나머지 업체나 종계·부화장들은 다소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있다.
한 계열화업체 관계자는 지난 4일 "공감은 했지만 여력도 없는 상황에서 병아리를 구입해 가며 무리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고 말해 감축에 동참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도 "타업체나 종계부화장들도 (감축사업 참여가)유야무야 되는 상황에 우리 회사라고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애당초 감축사업에 참여의사를 밝힌 것도 일종의 '격려'나 분위기 동참차원에서 이뤄진 것일 뿐 어떤 의지를 가지고 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지난주 물량에 대한 소급적용은 물론 금주배정량도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걸림돌이 뭔가=당초 청초회는 계열화업계와의 공동사업을 전제로 "일단 줄여야 조금이라도 가격안정을 기대할수 있다"며 병아리 감축 사업 방안을 내놓았다.
이에 "실제 감축에 따른 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며 오히려 시장흐름에 따른 자연적 구조조정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맞서며 찬반논란이 지속돼 왔다. 각 업체나 종계·부화장별 병아리 수급상황이 크게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특히 일부 종계부화장들은 "산란피크의 종계 감축까지 생각하는 마당에 병아리를 감축하는 것이 의미가 있느냐"며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축추진 주체들도 이러한 우려를 감안, 병아리나 육계가격의 변동에 관계없이 사업을 당분간 지속하되 종계도태사업과의 연계 추진을 강력히 주장해 왔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지난주 부진한 사업실적과 함께 최근의 포착되고 있는 이상 입식열등이 이러한 반대여론을 더욱 불거지게 하면서 자칫 사업지속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게 될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해당업체의 강려한 반발에도 불구 "(이번 감축사업이) 어차피 감축이 불가피한 일부 계열화업체나 종계부화장들의자충수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까지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업에 대한 논란을 떠나 만약 부진속에서 공동 감축사업이 막을 내릴 경우 가뜩이나 업계 내부에 만연돼 있는 상호 불신이 더욱 심화, 앞으로 공동의 노력 자체가 어려워 질수 있다는 점이 감축추진 주체들이나 반대입장에 있는 쪽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