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HAB 국제심포지엄이 갖는 의미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기획실장)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11.12 16:42:31

기사프린트

대한수의사회가 주최한 제 1회 HAB 국제 심포지엄을 계기로 인간과 동물의 올바른 유대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사회는 동물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우리에게 축산물을 주고, 희한한 생김새와 행동으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존재라는 시각이 우선하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동물은 의식있는 존재로 생명체 자체로의 존엄과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것이 사람과 동물과의 올바른 유대관계에 대한 인식의 출발로 이번 HAB 국제심포지엄은 생명체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세상에 어울려갈 수 있는 동물과 인간의 올바른 관계를 더욱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찾기 위해 개최하였고, 국내외의 활동상황에 대한 소개 차원을 넘어 인간과 동물의 올바른 관계 정립의 단초가 된 셈이다.
HAB(Human Animal Bond·동물과 인간의 올바른 유대관계)는 인간과 동물사이에 일방적 착취의 관계가 아닌 기본적인 생명체의 존중, 인간과 동물의 상호적인 복지를 바탕으로 동물들의 정당한 가치와 역할을 인정하여 자연과 인간과 동물이 건강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HAB란 명칭을 처음사용하고 이론을 제창한 것은 1977년 미국의 오레곤에서 델타협회의 초대 회장인 수의사 레오버스타드에 의해서였으며 연구를 통해 동물이 일상적인 인간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과 인간의 질병과 장애를 극복하는데 까지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델타협회에서 시작한 동물과의 유대관계를 통한 심리적인 안정이나 생명체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여주는 동물 매개 활동(AAA : Animal-Assisted Activities)을 통한 정서순화와 삶의 의욕 고취와 자폐아 등이 동물과의 교감을 통하여 세상을 향하여 마음을 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동물 매개 치료(AAT : Animal-Assisted Therapy)와 강의 활동들을 HAB활동으로 명명하였지만, 사실 HAB란 사람과 동물간의 올바른 유대관계를 지칭하는 고유명사화 되고 있다.
외국의 경우는 "HAB"가 우리나라처럼 생소한 용어는 아니다. 동물과 관련된 학문을 배우는 학교나 단체들에서 협회 또는 소모임이나 위원회의 형식으로 다양한 동물매개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으며 그중 구체적으로 동물매개치료(AAT)와 동물매개활동(AAA)을 하고 있다.
미국의 델타협회의 표준안인 동물매개활동(AAA)는 동물매개활동이란 동물들과 직, 간접적으로 접촉하고 교감을 나누는 등의 상호작용으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하게 하는 활동을 말하는 것으로 대인관계의 장애나 정신질환의 치료에 도움을 주고 정서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또 동물매개치료(AAT)는 동물매개활동보다 적극적인 개념으로 특정한 자격과 역할을 수행하는 동물에 의해 이루어지는 목표 지향적 활동으로 시각장애인안내견, 청각보조견, 재활보조견, 재활승마등 인간의 신체적, 사회적, 정서적 기능향상을 도움을 주는 행위로서 자신의 전문영역안에서 활동을 하게 된다.
일본의 경우도 동물병원협회를 중심으로 치료견을 이용해 환자들이 동물을 대하면서 쓰다듬고 체온을 느끼는 등의 본능적인 행위 안에서 정서적,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으며 영국의 경우도 1985년부터 이같은 치료견 활동을 해오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1994년 대한수의사회가 전국수의사대회를 개최하며 "동물을 통한 인간의 정서함양"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실시하여 HAB에 대하여 소개한 이후 같은해 한국동물병원협의회(KAHA)에서는 "동물은 내친구 운동(CAPP)"의 일환으로 홍보책자발행, 애견문화교실, 이삭애견훈련소와 함께 한 안내견/보청견사업, 보육원방문등을 실시하면서 HAB의 정착을 위한 다각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에서는 시각장애인 안내견이나 청각보조견등을 교육시켜 일반인에게 무상으로 분양해 주고 있다.
이렇듯 HAB는 우리에게 생소하면서도 우리의 삶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반려동물과의 애정어린 관계에서도 찾을 수 있는 것이며, 매일아침 우유를 생산하는 젓소와 목부의 다정한
눈빛에서도 찾을 수 있는 정서적인 것으로 이것을 어떤 특정한 계층(노인, 병자, 장애우 등의 소외계층)에게 접목시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