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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조금, 양돈산업 새지평을 여는 계기로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11.19 11: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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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인들이 축산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대의원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러 본격적인 축산 자조금 시대의 서막을 올렸다.
양돈협회와 양돈조합 대표로 구성된 양돈자조활동자금설치공동준비위원회(위원장 김건태, 송건섭)가 지난 12일과 13일 양일간 1백93명의 대의원을 선출, 대의원회 구성을 가능케함으로써 지난 연말 축산자조금이 입법화 된 이후 근 1년간 논란만 거듭해 오던 축산자조금 사업이 큰 진전을 보인 것이다.
축산자조금 사업은 축산인들이 스스로를 자구하지 않으면 축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인식하에서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축산업계 현안으로 등장, 거의 20년만에 결실을 본 것이다. 물론 낙농업계가 이에 앞서 임의자조금을 실시, 현재 우유소비 홍보를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많은 성과를 보고 있긴 했지만 지난해 입법화된 자조금법에 의한 낙농자조금이 아니란 점에서 이번 양돈인들이 대의원을 선출하고 대의원회 구성과 본격적인 자조금 운영의 기틀을 잡아가고 있는 것은 매우 의미있게 평가된다.
특히 이번 양돈인들의 자조금 사업의 성공적인 출발은 그동안 단체간 대립된 이해관계를 해소하고 양돈산업 발전이라는 대의명분에 충실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양돈협회와 농협중앙회가 서로 작은 이익에 매달리지 않음으로써 결국은 모두가 승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는 현재 자조금 사업을 추진중인 한우업계와 양계업계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된다할 것이다. 어떤 사업이든 많은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서로 다른 단체가 하나의 운영체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논란과 갈등이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그런 논란이 어떻게 지혜롭게 좋은 결론에 이르게 하며, 또한 갈등을 어떻게 잘 해소하느냐는데 있다.
지혜로운 논란의 결말과 갈등의 해소는 바로 '축산업 발전'이라는 평범하지만 큰 대의에 있음을 이번 양돈인들의 성공적인 대의원회 구성에서 다시한번 인식했으면 한다. 아울러 양돈 분야 지도자들의 지도력을 높게 평가할만하다.
사실 우리 축산업계는 개방시대를 맞아 시시각각으로 국내 축산물 시장을 파고드는 외국 축산물로 인해 눈에 보이게, 또는 눈에 보이지 않게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우리 축산업이 이같은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축산인들 스스로 노력하는 방법 이상의 방법은 없다고 본다.
외국 축산물로부터 우리 축산물 시장을 지키고 더 나아가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 축산물 시장을 외국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축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백방의 노력이 절실하며 그러한 노력은 그에 따르는 자금의 확보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축산자조금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은 그래서 우리 축산업이 개방시대에 다시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자조금 사업의 성공적 추진은 축산물 소비촉진 자금을 마련하는 외에도 축산인들이 더 이상 정부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더욱 성숙된 노력이라는 점에서 우리 축산업 발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된다.
그러나 양돈인들이 지금 성공적인 자조금 사업을 위한 대의원을 선출했다고 하나 아직은 넘어야할 산이 적지 않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까지 어려운 여러 고비를 잘 넘어왔듯이 앞으로도 양돈산업 발전이라는 대의에 따라 자금 운용의 투명성 확보등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자조금 사업을 추진할 것을 주문한다.
동시에 한우업계와 양계업계도 차질없는 자조금 사업 추진으로 우리 축산업이 모든 분야에서 품목 중심으로 성숙된 발전을 기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