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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값 인상 '노골화'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11.24 13: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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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합사료업계가 요즘 사료값 인상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지면서 '버티기'에도 한계가 왔다며 12월초 인상 단행을 노골화하고 있다.
배합사료업계는 올들어 전과 다른 혹독한 불황을 겪으면서 '군살빼기' '조직슬림화' '구조조정' 등 다양한 방법으로 극복해오고 있지만 배합사료산업을 둘러싼 여러 가지 악조건 때문에 이제 더 이상의 '버티기'를 할 수 없어 사료값 인상이라는 처방을 내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는 현재 상태에서 인상요율이 20%를 훨씬 웃도는 상황이지만 축산인들의 어려움을 감안, 요율을 이보다 낮은 선에서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면서 아울러 시기도 조절하는 등 인상에 적잖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인상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자 늦어도 12월초에는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강력히 내비치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업계는 고품질의 사료를 개발, 공급함으로써 고품질의 축산물 생산까지도 연결짓도록 하는 컨셉으로 제품을 개발해 오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축산인들로부터 사료품질이 전과 같지 않다는 지적을 받자 매우 당황해 하고 있다.
실제로 양축을 하는 축산인은 "돼지가 사료를 전과 다르게 기호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분명히 사료품질이 저하된 것"이라고 단정짓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회사에 따라 제품에 따라 다소간 차이를 보일 수 있을 뿐이지 품질에는 손대지 않았다"면서도 "하반기 이후 지속되는 원가 상승으로 매우 어려움이 있음"을 털어놓는다.
이러나저러나 업계는 금년안에 사료값 인상이라는 카드로 어느정도 경영압박에서 숨을 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축산인들의 이해를 거듭 당부하고 나서고 있다.
배합사료업계의 사료값 인상 움직임에 대해 농림부는 배합사료값 인상의 불가피성은 알고 있지만 축산물값 하락과 특히 한·칠레FTA체결에 따른 농축산인들의 어려움을 감안, 금년내 인상을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