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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사육·계육분사장 전격 퇴진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12.01 15: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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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육계계열화업체인 (주)하림이 기존 3개분사장 가운데 2개 분사장이 퇴진하고 본부장제로 복귀하는 등 조직과 인사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주)하림은 최근 임원급을 포함한 전직원을 대상으로 창사이래 최초이자 최대규모의 인사를 단행, 사육분사 백승운 대표와 계육분사 이선기 대표가 고문으로 물러나는 등 총 임원 25명 가운데 11명에 대한 정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 후속조치로 현행 3개 분사체제를 이전의 본부장제로 전환, 제1본부(사육분사)장에 정문성 설비 개발팀 이사를, 제2본부(계육분사)장에 영업본부장을 담당해 왔던 한성희 전무를 각각 전환 배치했으며 제3본부(육가공분사)장에는 이문영 전 육가공분사장을 유임시켰다. 하림의 임원진들은 지난 11월6일 워크샵을 통해 전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했으며 이중 14명만이 재임용 됐는데 이번 정리 대상 임원들은 대부분 56세를 넘긴 창업공신들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이들 본부들에 대한 총괄경영은 당분간 김홍국 회장이 직접 담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어느 정도 안정이 될 경우 과거와 같은 이문용 사장체제로 회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림은 또 임원진에 이어 역시 일괄사표를 제출한 과장급 이상 간부급들에 대한 후속인사에도 착수, 지난달말 20∼30여명에 달하는 정리 대상명단을 확정했으며 일반 직원들에 대해서도 인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인사를 통한 정리대상규모는 최대 3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4개의 서울지점을 2개로 줄이는 등 관리파트를 중심으로 중복 기능을 지닌 조직들에 대한 통폐합에 나서 이달초까지는 모든 구조조정 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하림의 한 임원은 이번 조치에 대해 “무려 1년반 이상 장기불황이 지속된데다 내년도 영업환경도 불투명, 이대로 가다가는 공멸한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하고 “따라서 과감하고 혁신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을 최대한 슬림화 하고 젊게하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임원은 “그동안 하림은 한번 입사하면 자진 사퇴이전 까지는 평생 근무한다는 점이 특징이자 장점이 되기도 했다”며 “그러나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이제는 하림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 임원진들도 자진 사임을 통한 백의종군을 자청하는 등 회사 안팎에서 그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마침내 경영자가 이를 수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