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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화란, 양돈인 대외활동 따라 산업성쇄 '확연'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12.03 16: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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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돈업계 각 부문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포크체인 시찰단(단장 김유용 서울대교수)’ 이 VIV EUROPE 2003 참관 및 유럽 양돈의 양대산맥이라고 할수 있는 덴마크와 네덜란드 양돈 현장을 시찰하고 귀국했다. 본지에서는 이번 시찰을 계기로 ‘포크체인 시찰단’이 직접 보고 느낀 최근의 유럽 양돈산업 흐름과 또 국내 양돈업계의 대응방안이 무엇인지 간담회를 통해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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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양돈산업 흐름과 국내 양돈사업 대응방안 간담회=


▒ VIV EUROPE 2003

▲사회=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개최된 VIV EUROPE 2003 참관뒤 가진 느낌은 어떤 것이었나. 특히 양계부문의 경우 가금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상당히 위축된 것 같았다.
▲유동휘 대표=예전과는 달리 입장료가 대부분 무료였다. 이는 네덜란드 축산업 자체가 점차 위축되고 있는 만큼 더욱 많은 관심과 참관을 유도하기 위한 고육지책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박람회 규모와 참관인 자체가 많이 축소된 것 같다.
▲이정학 대표=부문별로 본다면 약품과 사료, 기자재 등 상업성을 띈 부스가 많은 반면 생산과 유통부문은 빈약했다.
▲차상석 대표=양돈분야의 유통전시규모나 수준이 양계 보다는 많이 떨어진 느낌이다. 다만 습식급이기 제품은 이전의 박람회 보다 훨씬 진일보, 소프트웨어적 측면은 전반적인 축산업의 위축속에 생존하기위한 노력의 흔적이 엿보였다. 환경이나 동물복지에 대해서 강조가 된 것도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것 같다.
▲김현주 과장=생산자들의 모습을 잘 볼 수 없었다. 전시업체들도 판매열의가 없었다. 다만 급이기 등은 유럽의 실용성이 돋보인 제품들이었다.
▲김유용 교수=의외로 메이저급 회사들이 많이 빠져있었다. 반면 항생제와 첨가제 등 중국세의 진출이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제품들이 아직 조잡해 보였으나 차년도 대회에서는 더욱 많은 부스를 차지할 것으로 본다. 한편 각종 박람회 참관이나 외국 시찰시 그 특성을 충분히 감안해 사전 목표와 이에따른 스케쥴을 수립, 참관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사 회=그룹하우징과 개체식별시스템 등 동물복지법 시행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노력의 산물인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많은 돈을 들여 외국업계를 시찰하고 돌아와서도 수집해온 정보나 자료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나 타업계와의 공유를 통한 활용 노력이 미진한 것은 한번쯤은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 덴마크 양돈 시찰

▲사회=이제는 양돈대국인 덴마크로 주제를 넘겨보자.
▲이정학대표=숲속의 농장(SKOGAAD)은 내가 기대했던 덴마크의 수준높은 양돈농장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가사료 생산이나 가족단위의 인력운용 체계에는 놀랐다.
▲유동휘 대표=전통적인 경종농업과 양돈이 한농장내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각종 데이터 활용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농장주의 행동을 보면 생산비 절감에 모든 노력이 집중, 역시 양돈선진국임을 실감했다.
▲김유용 교수=석기시대처럼 밀짚을 땔감으로 사용하는 사례는 미국에서도 보지 못했다. 모돈 5백50두 규모에 1백만평의 곡물농장을 운영하면서 직원이 5명 밖에 투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이 때문에 낮은 생산비가 가능한 것 아닌가. 최근 생산비 절감이 다소 도외시 되는 것같은 국내 양돈업계와는 큰 차이다. DANSKE SLAGTERIER(ds)는 방만한 연구사업과 유행을 많이 타는 국내 연구소와는 달리 고기의 보존성 제고 등 실질적인 부문에 연구와 예산이 투입되고 있었다.
▲유동휘 대표=덴마크의 연구소들은 그 기능과 성격이 확실히 구분돼 운영되고 있다. D·S는 실제 농장에서 돈을 벌수 있는 실용적인 연구만 한다.
특히 각종 연구보고서가 인터넷이나 페이퍼를 통해 공개, 누구든지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연구소들의 경우 정부 지원하에 이뤄진 것도 접하기 힘든 것과는 큰 차이다.
▲김현주 과장=숲속의 농장을 가보고 2세경영인들이 다른농장에서 경험을 쌓는 철저한 세습과정이 국내와는 다르다는 점과 함께 축산과 농업을 구분하며 농장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국내 축산업과는 달리 농업과 축산업이 같이 이뤄지고 있다는데 놀랐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기 위한 덴마크 식육연구소의 연구는 큰 관심을 끌었다.
▲유동휘 대표=덴마크가 불과 5백만명의 인구에서 연간 2천4백만두의 돼지를 생산하는 나라임에도 축분이야기를 들은적이 없다.
“내밥그릇은 내가 지킨다”는 주인의식 아래 자기돈을 들여가며 정부나 매스컴을 통해 국민들을 이해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덴마크의 경제를 이끌어간다는 자부심 또한 대단했다. 자조금 사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국내 양돈업계가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이정학 대표=우리나라 농업전문학교의 경우 학생 때 농장실습외에는 다른곳에 취직하면 안되기 때문에 타농장을 접할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광활한 농경지를 축분뇨 처리에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 부러웠다.
▲유동휘 대표=국내에서도 자조금 사업을 통한 홍보시 당장 돼지고기를 더 많이 판다기 보다는 축산업에 대한 국민의식의 개선에 최우선돼야 한다고 본다.
▲차상석 부사장=덴마크의 식품매장과 도축장을 방문해 보면 원칙이 철저히 준수된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예를들어 돼지 수송차의 밀사를 피하고 계류시설에서도 전기봉을 사용하거나 때리는 경우가 없다.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겠다는 것이다.
부산물도 철저히 위생적으로 패킹돼 유통이 이뤄지는 것은 바로 원칙이 지켜지기 때문일 것이다. 도축장에서 마이크로칩을 통한 개체인식 시스템과 패커 차원에서 직접 트레이포장이 이뤄진후 매장에 공급돼는 시스템은 제품의 품질이나 위생 및 부가가치 측면에서도 매우 바람직 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도 소비자가 어떠한 제품을 원하는 지 인식하고 여기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김현주 과장=덴마크의 위생적인 생산 가공 유통체계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홍보됐을 때 과연 어떻게 될까 두려웠다.
공장 뿐 만 아니라 농장이나 유통부문에도 HACCP가 확대,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한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공급되도록 해야한다.
▲사회=우리나라 식당이나 유통에서 수입육을 왜 쓰느냐고 물으면 물론 가격적인 측면도 있으나 품질과 균일성에 클레임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차상석 부사장=도축장의 돼지들이 마지 벽돌 찍어놓은 것 같았다. 국내에서 박스 포장시에도 스팩이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심지어 고기의 지방까지 균일한 것에 놀랐다. 순종모돈 8천3백두가지고 연간 2천4백만두를 생산한다고 한다. 생산자와 패커외에 종돈업계도 연계돼야 국내 양돈산업의 경쟁력을 높일수 있을 것이다.
▲김유용 교수=도축전 문제는 ‘대니쉬크라운’에서 다 맡아서 움직이다 보니 일률적이고 일관적인 생산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이다. 사료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회사마다 사료 영양이 다 틀린데 이제는 사료업계도 구조조정을 통해 균일화된 사료 생산에 보다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네델란드 양돈시찰

▲김유용 교수=프로비미사 실험 농장을 방문했을 때 육성과 비육돈 과정의 사료요구율이 2.5대를 유지하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많은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더러라도 끊임없는 환기 개선 노력을 통해 슬러리가 있었음에도 냄새가 나지 않았다.
▲이정학 대표=프로비미사 실험농장과 같은 수준의 생산성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시설과 사육기술, 환경 등이 뒷받침될 경우 가능하겠지만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와기닝겐대학 유기 농장에서는 무항생제 사육이 추진되고 있는데 우리 업계의 경우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으로 본다. 일단 최종 식품화 과정에서도 잔류가 되지 않도록 하고 자돈 등의 육성과정에서도 사용은 하되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김현주 과장=PTC+(바네벨트대학) 마저 애완용 동물 중심으로 전환되는 추세에 그동안 비젼과 의지를 가지고 양돈업에 종사하는 젊은 양돈인의 한사람으로서 다소 혼란스럽기 까지 했다. 네덜란드도 우리나라와 같이 양돈 생산지가 계속 특정방향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선진국들은 자본과 기술을 제공, 동남아지역을 생산지역화 하고 있는 상황에 우리나라는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할지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유동휘 대표=같은 유럽의 선진국인데다 인접국임에도 불구하고 덴마크와 네덜란드의 축산업의 흐름은 정반대의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네덜란드는 양돈업이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반면 덴마크는 연간 3천만두까지 생산을 늘릴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는 두나라 양돈인들의 의지와 활동의 차이다. 네덜란드 양돈인들은 대 정부와 국민에 대한 홍보와 활동이 적어 결국 국민들의 양돈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을 막지 못했고 오히려 각종 규제로 목을 조여오고 있는 것이다.
▲이정학 대표=국내 양돈인들도 돼지고기는 제2의 주식으로서 누군가는 생산해야 하고 수입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철학과 함께 이를 국민들에게도 인식시킬 수 있는 논리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덴마크와 네덜란드의 시찰에서 절감할 수 있었다.
▲차상석 부사장=유기축산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대책도 반드시 필요하다. 네덜란드의 가금인플루엔자가 야생조류와의 접촉이 원인이 됐다고 하는데 이는 결국 유기축산이 예상치 못한 질병을 유발했다는 것으로 생각할수 있지 않은가.
▲유동휘 대표=고품질의 축산물 생산과 유기축산은 반드시 구분돼야 한다. 유기축산업만이 고급축산물을 만든다는 논리 보다는 우리 환경에 적합한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유용 교수=유기축산은 절대로 쉬운 것이 아니다. 유기축산에서 제일 핵심적인 부분이 사료로, 원료곡물도 유전자 조작 등이 아닌 유기농법으로 생산한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관련 제도부터 허술하다.
앞으로 100% 유기농법으로 생산된 사료를 급여해 생산된 것을 유기 축산물로 인정한다고 하는데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다. 네덜란드도 80% 이상이면 유기축산물로 인정하고 있다. 자돈 사료의 단백질 유지를 위해 유제품이 필요한 만큼 젖소도 유기적으로 사육해야 하는데 이것이 아직까지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유기축산물 생산으로 인해 자칫 일반축산물은 좋지 않은 제품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데 유념해야 한다.
▲사회=네덜란드의 시험농장은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많은 투자없이 설치가 가능하리라 보는데 국내에는 이러한 인력양성 시스템이나 시설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 아쉽다,
▲차상석 부사장=우리회사 신입사원들만 보아도 농장 실습과정의 수료 여부에 따라 엄청난 능력의 차이를 보였다. 부러워 할 것 만 아니라 국내에도 인력양성 시스템이 시급하다.
▲김유용 교수=학계의 한사람으로서 인력 양성이 미흡한데 대해 책임감과 죄송함을 감출수 없다. 국내에서는 PTC+처럼 장사속이 아닌 트레이닝 센터로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연수원을 설치해야 한다는데 공감한다.
▲사회=국내에도 좋은 자료와 두뇌가 많지만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고 결집이 이뤄지지 않아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안타까움을 감출수 없다.
바쁜와중에도 시간을 할애해 주셔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