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한해도 어느덧 12월, 이제 마무리해야될 때가 왔다. 올 한해 우리 축산업계는 어느해 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축산물 수입 개방으로 국내 축산물 시장은 야금야금 잠식되고 거기다 경기 침체로 축산물 소비마저 위축, 축산농가들은 물론 관련 산업계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안겨줬다. 그런 가운데서도 축산업계는 나름대로 자구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축종별 산업 분야별 지난 한해를 결산해 본다 편집자 올 2003년 한해 동안 한우인들에게 있어 가장 관심을 끌었던 단어는 아마 ‘수입 생우’와 ‘불루텅 병’, ‘한우 자조금’,‘소 값’, ‘광역브랜드’등일 것이다. 지난 해에 이어 올들어 1월 8일 호주 캠브라항을 출발한 호주산 생우 8백47두가 1월 말경 인천항과 부산항으로 들어와 검역도중 1두에서 불루텅병 항체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에 따라 양성축을 살처분하고 나머지 두수에 대해 검역기간을 40일로 연장해 정밀 재검을 실시하는 등 수입 생우와 관련 또 하나의 잇슈가 됐다. 이어 창립 초부터 전국한우협회를 이끌어 오던 이규석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경북도지회장을 맡아오던 남호경 지회장이 3월 5일 2대회장으로 취임함으로써 수입 생우 등 현안에 대한 대응이 주목을 받았다. 남호경 회장은 취임하자 수입생우 입식저지라는 현안을 맞아 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수입 생우 저지 시위 경험을 십분 발휘했다. 지난 3월 22일 저녁 10시경 전북 무주지역에서 시작되어 10여일 동안 쫓고 쫓기는 수입생우 농가 입식 저지운동이 그것이었다. 또한, 3월 18일경 추가로 선적된 수입생우가 4월 초순 들어와 18일에는 수입생우 업자측과 한우협회가 수입생우 처리문제를 놓고 수입생우에 대한 제반사항을 공개하고 수입생우를 상장 경매하며 유통투명성을 확보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합의내용을 도출해 내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우협회는 수입생우의 한우 둔갑 유통 감시를 위해 자체 유통 감시단을 발족하고 명예 감시원과 함께 단속을 강화해 나가는 가운데 6월 수입생우가 첫 시험 도축되기 시작했으며 도축 결과 육량은 등지방이 두꺼워 대부분 C등급이 나왔고 육질등급은 2등급의 출현율이 높게 나왔다. 호주산 생우에 이어 10월에는 미국산 생우 780여두가 들으왔으나 또 다시 불루텅 병 항체가 발견돼 한우협회에서는 미국으로 생우를 되 돌려보내라고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우자조금은 의무자조금법이 통과됨에 따라 한우자조금준비위원회는 지난 8월 첫 회의를 개최하고 공동위원장에 신용덕위원장과 우영묵위원장을 선임하기는 했으나 250명의 대의원 선출을 위한 선거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수입생우가 들어오면 한우값이 폭락하는 등 사육기반이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생우가 수입되어 사육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우값은 지속적인 강세를 나타냈는데 특히 12월초 한우 암송아지값은 3백50만원대인대 반해 수송아지값은 2백60만원으로 암송아지와 수송아지의 값이 90여만원이란 큰 차이를 나타내며 한우 사육 기반 회생의 기대를 안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패밀리 레스토랑과 식당 프랜차이즈 등을 통해 수입냉장육의 비중이 지속 증가하는 등 국내 쇠고기 시장을 잠식, 한우인들을 긴장케 했다. 전남지역의 7개축협이 중심이 되어 전남동부한우라는 한우광역브랜드를 출범한데 이어 강원지역 12개 축협이 한우브랜드의 광역화를 추진하는 것을 시작으로 경북과 충남, 충북, 전북, 경남, 경기 등 전국에서 한우 광역브랜드화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모름지기 광역브랜드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한우인들의 자구 노력이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곽동신 dskwak@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