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이어져온 불황탈출에 안간힘을 써온 오리업계가 급기야 정부의 도움을 공식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오리협회(회장 김규중)는 최근 국내 오리업계가 아사직전에 놓여있다며 경영안정을 위한 긴급경영자금 60억원과 및 가격안정 수급자금 3억6천만원을 각각 지원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나섰다. 협회에 따르면 국내 오리산업이 지난 2001년 6월 이후 불황이 지속, 극심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그동안 생산량 감축 및 소비촉진 행사를 수없이 반복하는 등 불황타개를 위한 자구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다 경영부실에 따른 계열화업체들의 부도가 속출하는 등 사육 부화 계열화업체 전반에 걸친 자금난이 심화, 생존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현실임을 강조했다. 협회는 이에따라 5천수 이상 오리사육을 하고 있는 6백여 농가 가운데 50%인 3백농가에 대해 호당 2천만원씩 3%이하의 단기저리로 경영자금을 지원, 오리사육농가들의 경영난 해소를 통한 사육기반 붕괴를 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12월 생산예정인 새끼 생산량의 40%에 대한 업계 자율적 폐기 사업이 실시, 이가운데 60%의 진척상황을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12월분 생산 종란의 30%인 1백20만개를 식란처분을 통해 폐기하는데 정부가 종란 개당 3백원씩 보조지원할 경우 자율적인 참여유도와 효과적인 생산량 감축을 유도, 궁극적으로 오리가격 상승에 따른 업계 경영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육용오리 생산량은 올들어 10월 현재 2천1백15만8천수로 전년동기 대비 20%가 줄었으며 연말까지는 전년동기 대비 15.6%가 줄어든 2천5백87만수에 머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산지오리가격은 지난달 26일 현재 수당 3천6백원선에 형성, 역시 생산비인 3천9백50원을 밑돌았던 전년동기 보다도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추세가 무려 2년반이 넘도록 이어짐에 따라 지난해 오리 계열화업체인 영산강 식품과 가공업체인 세원식품에 이어 올들어서는 경기도 양평의 계열화업체 다산은 물론 정부의 도압장 현대화시설자금 지원업체인 혜성농산까지 부도처리됐으며 그나마 생존한 업체들도 위탁사육수수료 등이 최대 7개월이상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