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긴급경영자금 지원 방침에도 불구 일부 도계장(육계계열화업체)들이 담보조건 등으로 인해 자금사용이 지연되거나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부와 계열화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정부의 긴급경영자금 지원 대상 업체 10개사 가운데 실제 대출이 이뤄진 곳은 (주)마니커 단 한곳 뿐 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나머지 9개사 가운데 5개사 정도가 자금 사용을 위해 현재 해당 농협과 담보내용 등을 놓고 협의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3개사의 경우 농협과 협의가 진행중이더라도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거나 아예 협의 차 자체 이뤄지지 않거나 중단된 실정이다. 특히 (주)체리부로의 경우 정부의 경영자금 지원 방침 발표 직후 직접 사용을 포기하고 사육농가 지원으로 전환을 건의, 농림부가 이를 수용해 22억원에 대한 농가 지원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정부의 지원방침 이후 두달이 경과됐음에도 불구하고 계열화업체들의 대출 실적이 극히 저조하거나 사용을 포기하는 사례가 나타나는 것은 해당업체의 경영계획에 따른 요인도 있으나 장기간 경영난에 허덕여온 상황에서 담보조건을 쉽게 충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따라 자금사용 추진 계열화업체들 중 상당수가 주거래 은행 등의 지급보증을 담보로 정부로부터의 자금지원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영자금 지원에 따른 금리가 4%라고는 하나 지급보증에 따라 해당 계열화업체들이 은행 등에 1.5%정도의 추가금리 부담을 안게 되는 것도 이번 정부의 지원방침에 대한 흡인력을 떨어뜨리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와관련 농림부의 한관계자는 "원래 대출마감일이 이달말까지라고는 하지만 연장신청이 들어갈 경우 내년 2월말까지도 가능하다"며 "따라서 일부업체들에 따라서는 내년초에 자금을 받는 사례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관계자는 또 "경영자금 지원 방침 발표 이후 육계농가들로부터 관계 계열화업체의 자금 사용여부를 묻는 문의가 많다"며 "자금을 사용치 않는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만큼 자금사용 추진여부로 해당업체의 도산까지 연결시키는 일부 농가들의 우려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주)체리부로 농가들에 대한 직접 지원으로의 전환 방침과 관련, 일부 업체에서도 이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체리부로의 사례와는 달리 회계연도 마감이 얼마남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실상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이번 긴급경영자금 지원과정에서 끊임없이 지적돼온 농협외에 타은행권으로 정채자금취급 확대 요구에 대해서는 "2005년부터는 점차 일반은행에서 정책자금을 취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긴급경영자금 지원 대상 및 규모는 ▲마니커 42억4천만원 ▲하림 36억8천만원 ▲체리부로 33억 ▲동우 28억 ▲농협중앙회 계육가공분사 19억1천만원 ▲해마로 13억5천만원 ▲키토랑 10억8천만원 ▲화인코리아 8억1천만원 ▲신명 6억3천만원 ▲산하 1억원 등이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