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료= 사료값 제때 올리지못해 경영 악화 <사진1> 올 한해 배합사료업계의 기상도는 한마디로 ‘먹구름’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는 경기 불황으로 인한 소비감축으로 축산업계 또한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데 따른 영향이 사료업계에까지 미쳤기 때문. 상반기에는 그럭저럭 넘어갔다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해상운송비 급등에다 국제곡물가 폭등, 그리고 식물성 박류는 품귀현상 마저 발생하는 등 배합사료업계는 아비규환의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해상운송비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2배이상 올랐고, 옥수수값은 상반기 평균 110불정도 하던 것이 10월부터는 160불대를 육박하는 등 전에 없이 폭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식물성 박류는 아예 선불주고도 대기하고 있을 만큼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IMF때를 제외한 그동안의 사료생산량은 계속해서 증가현상을 보이던 것이 올해는 지난해 대비 3% 가까이 감소현상을 나타내는 등 사료업계로서는 울고 싶은 한해라 할 수 있다. 이런데다 농가들의 부도와 경기 불황으로 채권회수도 되지 않자 배합사료업체들은 곡예경영을 하는 등 묘수풀이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완두콩이 내년부터는 할당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27%짜리 관세가 2%로 적용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동물성 원료를 반추가축 사료에는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이의 대체 품목으로 식물성 박류로 몰리면서 전세계적으로 수급 불균형 현상이 일어나는 등 기현상을 보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식물성 박류를 대체할 수 있는 완두콩이 2%의 할당관세를 적용받게 돼 사료·축산업계에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희소식은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 사료원료에 대해 부가세 영세율 적용이 2년 더 연장된 점을 꼽을 수 있다. 제도적으로 이같은 희소식도 있지만 아쉬움도 남는 부분도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사료원료에 대한 무관세를 실현시키지 못한 점이다.결과적으로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이 문제를 놓고 국회에서 입법논의가 됐었다는 것은 진일보한 모습으로 앞으로 실현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못지 않게 의제매입세액공제액도 현재의 2/102를 3/103으로 상향조정하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은 과제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이 문제도 내년에는 반드시 풀고 넘어가야 할 숙제로 남겨졌다. 어쨋든 올 한해의 배합사료업계는 먹구름으로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은 전반적인 불경기 상황에서 사료값 인상요인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축산업계를 둘러싼 환경을 감안, 제때 사료값을 인상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료업계의 경영을 더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배합사료업계는 긴축경영과 경영합리화를 통한 슬림화에 나서는 등 예전과는 다른 경영을 하고 있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기자재= 중 진출 본격화 해외로 눈돌려 <사진2> 축산기자재 산업은 축산 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을 다른 어느해 보다 많이 받았다. 분기별 경기를 일괄해 보면 상반기인 1/4분기에는 기자재의 수요가 지난해보다 순조로운 공급으로 금년 시장은 밝은 듯 보였으나 2/4분기 후반부터 기자재 공급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자재 공급이 품질과 가격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수요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급기야 3/4분기에는 업체별 기재재 공급이 뚝 떨어졌다. 4/4분기에는 전업종이 최근 10년간 겪어 보지 못했던 불황으로 기자재 업계 내부에서는 비젼이 없다는 자조 섞인 전망과 함께 설마했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축종별로는 양계의 기자재의 공급은 예상했던대로 연중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반면에 양돈의 기자재 경기는 상반기에는 맑음을 예고 하였으나 하반기들어 변화의 폭이 컸다. 대가축의 경우 조사료 생산 기자재는 상반기에 우유체화로 불황이 예상되었으나 하반기 볏짚 조사료의 수요 과잉으로 전기종이 최대 호황을 누렸다. 축산 환경기자재는 상반기에는 순조로운 공급이 이루어 졌으나 하반기들어 양돈경기의 하락 으로 불황을 겪고있는 가운데 향후 축산 환경에 대한 어두운 그림자가 예고되고 있어 환경기자재 산업에 대한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동시에 그에 따른 정책적인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 한해는 수출 위주 업체와 수입 위주 업체, 그리고 국내 내수 위주 업체들의 차이점이 현저하게 나타냈다. 수출 업체는 환율의 안정세와 달러의 약세로 년초에는 고전을 하였으나 하반기들어 달러와 유로화의 변동으로 수익이 호전되는 반면 수입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한 점이 주목된다. 한편 국내 기자재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라고 한다면 지난 4월 대구 M업체의 부도가 축산기자재 업체의 큰 흐름을 바꿔놓았고, 4월 9일 (사)한국축산환경협회와 (사)한국축산시설환결기계협 회가 합병을 하여 (사)한국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로 거듭태어나면서 축산기자재와 환경문제에 동시에 접근하는 것이 비교적 용이하게 됐다는 점이다. 이밖에 축산 기자재업계 주요 뉴스는 4월 개최된 태국 방콕의 VIV쇼와 7월 제5회 한국국제축산박람회의 개최, 그리고 8월에 개최된 중국 길림성 제3회장춘국제농축산물전람회에 한국 축산기자재와 약품, 사료등이 종합하여 한국관을 설치 전시하면서 국내 기자재의 우수성과 중국시장의 교두보로 진출하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축산기자재의 또 다른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 봄 돼지 콜레라가 발병하면서 연초에 상승곡선을 그리던 기자재의 공급이 잠시 주춤하면서 콜레라가 추가로 발생되면서 매출이 급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환경기자재 공급은 최근 10년과 비교할 때 투자가 가장 적었던 해로 축산환경 분야 기자재 업계가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대구 지역의 한업체가 축산기자재 시장의 유통구조를 바꾸기 위해 대량생산 저가의 소비자 공급으로 대리점을 통하지 않고 공급하는 과정에서 부도를 내면서 부품 생산 납품업체에 피해를 주었다는 점이 주목됐다. 당초에는 유통구조의 혁신으로 농가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축산 기자재를 구입 사용할 수가 있게 됨으로써 농가 경영에 도움을 주고 동시에 새로운 유통 혁신으로 경쟁력을 갖추어서 해외시장에까지 진출하려던 야심찬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아쉬움을 남긴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를 일부에서 유통구조 개혁의 시금석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은 다행스런 일이라 하겠다. 아무튼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일부 업체는 중국에 직접 진출하는가 하면 중국에 조사료 생산 기계를 수출하고 일부 조사료를수입하여 국내 농가에 공급하는 구상무역을 추진하기도 했다. 조사료 쿼터제로 갑작스런 조사료 생산장비 부족을 초래한 점도 주목됐다. 박윤만 ympark@chuksannews.co.kr =동물약품= 구제역·돈열 발생으로 시장 침체늪 <사진3> 사상 초유의 불황속에 한해를 보낸채 연말을 맞는 동물약품 업계의 표정의 매우 어둡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축산물 소비 부진과 지난해 경기 안성을 시작으로 발생한 구제역, 올해 전국의 강타한 돼지콜레라로 인해 축산경기가 크게 부진해 지면서 동물약품 경기도 침체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렇듯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동물약품 업체들은 사실상의 시장한계로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궁여지책으로 동물약품 업계가 활로 모색차원에서 시도하고 있는 것은 애완견 제품으로 눈을 돌리는 것과 타 업체의 매출신장제품을 카피해 새롭게 품목허가 신청을 하는 정도로 근본적인 원인해결에는 거리가 먼 상태로 한해를 보냈다. 실제, 모 제제의 경우 특정업체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자 올해까지 모두 15개 제품이 새롭게 시장에 등장하는 등 올 9월까지만도 허가품목 4백52건, 신고품목 2백67건 등 모두 7백19건의 품목허가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 200년 4백45건, 2001년 4백83건, 2002년 6백7건 대비 큰폭으로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결국 가격인하등 과당경쟁으로 이어졌고 신제품의 수명을 단축시켜 정상적인 임상절차와 기술검토를 거쳐 제품을 개발할려는 업체들의 의욕마저 상실케 하고 있다. 올 10월까지 수출을 제외한 동물약품 판매동향을 보면 전체적으로 3천5백37억1천85만3천원으로 전년 동기의 3천7백64만5천3백51만원보다 6%나 감소했다. 특히 사료첨가제의 경우 올 10월 현재 9백50억6천6백1만1천원으로 전년 동기의 1천1백95억3천9백50만7천원보다 무려 20.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2000년 사료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일부 사료첨가제가 보조사료로 등록이 이원화 된이후부터 예상됐던 일이기도 하지만 최근들어 안전축산물 생산등으로 인해 사료첨가제 사용을 줄이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사료공장에서 인터넷 입찰이나 무한경쟁 입찰 등으로 유사제품 생산 및 수입업체들과의 과당경쟁도 원인으로 보여지고 있다. 동약완제품의 경우도 올 10월 현재 2천2백30억6천1백59만1천원으로 전년 동기의 2천2백83억6천4백59만1천원보다 2.3%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올해 전국적인 돼지콜레라 발생으로 소독약에 대한 특수가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올 10월 현재 1백28억2천2백76만1천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1백81억3천5백63만원보다 무려 29.3%가 감소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부분별로도 올 10월을 기준으로 대사성약제가 16.8%가 감소했으며 항병원성 약제도 9.1%가 감소했다. 다만 백신류의 경우 6백54억7천5백82만1천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3% 증가했고 애완견 시장이 56억6천5백20만9천원으로 수치상으로는 전년동기의 18억2천9백41만8천원보다 2백9.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로는 보따리 상등에 의해 수입되던 것이 양성화되어 신고가 됐을 뿐 신규 매출이 창출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더구나 개 종합백신의 경우 국내 백신 5사의 제조품목외에도 일부 수입업체의 수입제품과 다국적 기업등지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 과당경쟁을 보여 과도한 증품행위가 이뤄지기도 했다. 신상돈 sdshin@chuksannews.co.kr =육계= 장기불황에 연쇄도산우려 <사진4> 연말에 터진 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로 인한 파동은 육계산업은 물론 국내 사회전반을 뒤흔드는 말 그대로 원자폭탄과도 같은 엄청난 위력을 실감케 하며 그 어느 때 보다도 암울하고 극한 공포에 휩쌓여 한해를 마감해야 했다. 더욱이 국내 업계가 무려 1년반 이상 지속된 장기불황으로 인해 극심한 경영난에 허덕여온 것을 감안할 때 이번 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 발생은 이제 관련업계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배제치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닭고기 유통시세에 기준이 되는 산지육계가격(대한양계협회 조사가격)이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월평균 kg당 1천원을 넘어선 때는 3월과 8월, 딱 두달에 불과했다. 농림부가 발표한 육계생산비가 kg당 1천10원(2002년도 기준)임을 감안할 때 결국 생산자입장에서는 나머지 여덟달동안은 밑지면서 닭고기를 팔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생산비의 절반수준인 5백∼6백원에 불과한 경우도 무려 3차례나 됐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극심한 수급불균형 현상에 기인한다. 가금인플루엔자 파동 이전까지 올해 닭고기 소비량은 예 년에 비해 10∼15%정도 감소했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반면 양계협회의 분석에 의하면 올해 육용실용계 생산잠재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무려 12.3%가 증가한 모두 5억4백72만8천수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육계업계는 수차례에 걸쳐 병아리입식 및 종계감축 등 자구노력에 나서왔으나 근본적인 가격회복에는 역부족이었다. 물론 원종계 감축이라는 대과제도 실현했으나 그 효과는 내후년에나 기대할수 있는 실정이다. 이 여파로 지난 7월31일 당시 도계실적만으로는 국내 4위권의 (주)해표푸드서비스가 부도로 주저 앉았다. 사정은 육계 및 종계농가들도 마찬가지다. 계열화업체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는 하나 상당수 계약사육농가들이 장기간 사육비 결제 및 입식지연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사육비의 경우 최고 170일 이상, 입식은 보통 40∼50일 늦춰지고 있으며 가금인플루엔자로 인해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 11월 현재 7만7천여톤에 이르는 수입닭고기도 육계업계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주목할 것은 이러한 추세가 언제 끝날지 아무도 기약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올해 육용종계는 총 3백80만수선에서 그칠 전망이지만 가금인플루엔자 정국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닭고기 소비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지난해 육용종계입식량에 따라 올해 육계가격이 생산비를 훨씬 밑돌았던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종계입식량으로는 가격안정을 기대할 수 만은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사료가격인상에 따른 생산비 상승도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육계업계로서는 부담이 아닐수 없다. 이에따라 지금으로서는 범업계 차원의 보다 체계적인인 닭고기 소비홍보와 함께 생산조절대책 등 위기관리능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시급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함께 철저한 질병방역 의식과 시행의 생활와는 물론 한동안 등안시 돼 왔던 생산비 절감에 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노력이 강력히 추진돼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계열화업체들의 대폭적인 체질개선과 함께 농가와 계열주체, 또한 종계업계간에 새로운 관계정립이 시도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출혈판매경쟁 지양과 함께 도계육 시세에 의한 닭고기 유통구조 개선으로 닭고기 제값받기에 나서되 안전성이 확보된 고품질 닭고기 생산 및 유통체계 구축도 국내 육계업계가 실현해야 할 시급한 현안으로 지목되고 있다. =낙농= 잉여원유가격차등제 특단조치 낙농가들은 올해 잉여원유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았으며 원유수급안정을 위해 무단히 노력한 한해였다. 정부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체화분유를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해 11월 실질적인 원유가인하조치라고 할 수 있고 원유 쿼터제와 같은 ‘잉여원유가격차등제’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이로 인해 많은 낙농가들이 원유생산을 제한 받으며 소득이 감소해 극심한 경영난을 겪다보니 일부 농가에서는 육성우를 포기하고 대신 한우 정액을 넣어 육우로 판매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이런 조치에도 잉여원유문제의 해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이번에는 낙농폐업보상금제도를 통해 원유생산을 직접 감산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보상금액을 놓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으며 결국 정부지원금과 농협중앙회의 이차보전금 등을 합해 리터당 13만원 선에서 결정되어 511농가가 폐업을 신청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감사원에서 이처럼 원유가 남아도는데 낙농후계자를 육성하는 것은 적합하지 못하다며 원유의 과잉생산이 해소될 때까지 낙농후계자육성사업이 중단하라는 지적이 있어 낙농가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처럼 잉여원유문제가 계속되자 우유 소비를 늘리기 위해 낙농자조금과 정부의 홍보비 등을 이용 우유홍보에 적극 나섰다.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우유의 필요성 등에 대한 내용을 수록하기 위해 교과서 편찬위원들에게 목장견학을 시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우유요리 시식행사 등을 통해 우유소비홍보에 나선 여성분과위원회 소속 여성낙농가들의 활동도 눈에 띠었다. 여기에 일부 낙농가들은 틈새시장으로 목장형 유가공에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에 대한 규제완화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이러한 상황에서 축산업등록제가 연말부터 시행될 경우 많은 낙농가들이 폐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는 판단에 따라 낙농육우협회 청년분과위를 중심으로 축산업등록제시행을 2010년까지 유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이미 법이 통과된 이상 연내 시행이 결정된 상황이어서 낙농육우협회는 이사회를 통해 등록제 등록 거부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축산법 개정을 통해 등록제 시행을 유보시킨다는 방침을 정했다. 정부와 학계, 소비자, 낙농가 등으로 구성된 낙농발전대책협의회는 당초 연내까지 장기적인 낙농발전방안을 도출키로 했으나, 아직까지 낙농진흥회문제 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며 아직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낙농진흥회는 부산우유 등의 추가 탈퇴로 인해 집유율이 27%선으로 낮아지면서 원유수급조절 기능을 할 수 없다는 지적에 따라 존폐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소속 낙농가들은 납유처를 보장받지 못할까 하는 우려 속에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분유재고량이 지난해 최고 1만9천여톤까지 늘어났던 것이 11월 말 현재 적정량 수준에 가까운 7천9백여 톤으로 감소해 낙농가들에게 다소나마 희망을 주고 있으나 수입 유제품의 주문 신청이 늘고 있어 앞으로 분유재고량의 증감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수입 유제품을 제한하는 국경조치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또 구제역으로 인해 개최를 하지 못했던 한국홀스타인대회와 서울우유 홀스타인대회가 성대하게 개최되어 젖소 개량의 성과를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낙농이라는 한 지붕아래 서울우유 납유농가와 일반 납유농가, 진흥회 납유 농가 등 3가족으로 나뉘는 새로운 형국이 초래되며 서로의 이해관계로 갈등이 생겨나고 있어 앞으로 낙농발전을 위해서는 이들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곽동신 dskwak@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