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가 전국적 발생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리업계의 경우 일부에서는 "국내산업이 끝장났다"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가금업계에 미치는 파장 또한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닫고 있다. ■흔들리는 오리산업 이번 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오리업계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오리육 소비가 최하 60%이상 줄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관련업체들의 줄도산 수준을 넘어서 생산기반 자체의 붕괴마저 우려되고 실정이다. 실제로 종오리 농장을 중심으로 한 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가 속속 확진되고 있는데다 원종오리 농장 마저도 발생이 확인, 오리 씨앗 기반이 치명타를 입은 상황에 방역당국이 이곳에서 공급되는 22개 종오리농장을 비롯해 전국의 종오리 농장에 대한 정밀 검사에 착수하면서 사실상 새끼오리 공급이 거의 마비상태에 이르고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이러다가 국내 종오리 사육은 백지상태에서 새로이 시작해야할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 국내생산업체인 H사의 부도까지 겹치며 오리육 유통에 일대 혼란이 야기, 극심한 소비위축에도 불구하고 지역에 따라 오리육 품귀라는 극심한 시장왜곡 현상이 전개되며 상당수 업체들이 거래처에 대한 공급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오리육 수입이 대거 이뤄지면서 생산기반이 무너진 국내업계는 내수시장을 수입육에 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오리 종란의 긴급 수입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계산물 소비감소 확연 양계업계의 경우 안심할 수는 없지만 지난 26일 까지 가금인플루엔자 발생이 많지 않아 가축 폐사 및 살처분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닭고기의 경우 유통점들의 경우 40%이상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연말연시 수요를 감안할 때 실제로는 절반이상 줄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산지육계가격은 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 확진 발표날인 지난 15일 이후 최고 kg당 6백원을 넘지 못하고 있어 경영난에 허덕여온 관련업체들의 연쇄 부도 가능성도 배제치 못한다. 입식지연에 따른 육계사육농가와 종계업계의 경영난도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계란소비도 적지않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계협회의 한관계자는 "연말연시 수요가 없었다면 채란업계 역시 큰 파동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유형적 손실외에 “거의 노의로제 수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신 업체 또는 농장 및 인근지역의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감염을 우려하는 심적 부담은 가금업계에 던져주는 또다른 피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