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는 미국 워싱턴주 메이플턴의 한 농장에서 광우병이 발견됨에 따라 지난 24일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중단한데 이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미국산 쇠뼈·내장·척추 등의 판매도 잠정 중단토록 했다. 한우협회에서도 성명을 통해 “질병 덩어리 미국산 수입쇠고기를 전량 회수해 폐기 처분하고 농가에 입식된 미국산 수입생우를 전량 도축하라”고 촉구하는 등 광우병이 발견된 미국산 수입생우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미국산 수입생우는 C&A(대표 권경자)에 의해 지난 9월 28일 762두가 미국 오레곤주 소재 달라스항에서 선적되어 지난 10월 21∼24일 부산항(240두)과 인천항(522두)으로 수입되었다. 이들 미국산 생우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정밀검역을 받던 중 8두에서 불루텅 항체가 발견되어 살처분 되었으며 나머지 754두에 대해서도 40일 이상 검역기간을 연장해 정밀 재검사를 받은바 있다. 미국산 생우는 지난 20∼23일 경기 화성 소재 태평목장에 300여두, 전남 나주시 왕곡면 소재 장모씨 농장에 154여두, 전남 영암군 신북면 소재 영농조합법인을 임대한 농장에 300여두가 농가들의 강한 저지에도 불구하고 공권력의 투입으로 입식되어 있는 상황이다. 입식 과정에서 영암지역 한우농가와 나주, 함평, 보성 등 2백여 농가들이 며칠 밤을 지새며 농기계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강력히 저항했으나 수백명의 전경들을 앞세운 공권력에 밀렸다. 한 농가 대표는 영암지역의 경우 수입생우가 농가에 도착하기도 전에 수백명의 전경들이 먼저 와서 대기하고 있을 정도여서 농가들이 이를 저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산 생우 사육을 위해 임대된 우사는 영농조합법인에서 운영했던 것으로 법인 관계자는 한우를 입식시킬 줄 알고 임대 해줬는데 수입생우를 입식해 임대계약을 파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나주와 영암지역의 수입생우 입식 농장 앞에서는 한우사육농가와 농민단체 회원들이 천막을 치고 수입생우에 사료공급을 차단하기 위해 밤샘을 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됨에 따라 미국산 수입생우를 미국으로 반출시키거나 즉시 폐기 처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주·영암=윤양한·곽동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