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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2004 <낙농 · 양계>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1.02 17: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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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낙농가 노력 주효 원유 수금 안정권 진입

<사진1>
낙농진흥회의 소속 낙농가들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낙농진흥회를 또 다른 성격의 기구로써 우리나라낙농산업의 새로운 구조가 전개되리라 본다.



■ 낙농

약200여 톤의 하루 집유량의 잉여원유를 안고 새해를 맞이하는 한국의 낙농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2003년의 경험과 함께 새로운 시장과 도전의 새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남아도는 원유의 처리에 부심해 왔지만 지난 1년간은 낙농가들의 생산 감축노력(자의든 타의든 간)의 결과와 농림부 당국의 끈질긴 수급안정 노력 등으로 전반적인 원유수급의 안정권으로 진입되어가는 양상을 띠고 있어 다행이라 생각된다.
이와 같은 전반적인 우리나라 낙농의 현재상황을 인식함을 전제로 새해에는 다음의 현안 문제들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해 본다.

1.낙농진흥회의 향방과 낙농조합의 장래
이미 낙농진흥회는 법에서 규정하는 나라 전반적인 집유일원화와 수급안정기능을 이미 소실하고 있기 때문에 현 상태로는 존재이유가 없어 2004년 중 어떠한 형태로든 법개정이든 아니든 기구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든가 아예 소멸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진흥회 소속 낙농가들의 향방이 중요한 의사결정의 대상이 되고 그 결과는 우리나라 낙농의 또 다른 국면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이 문제를 낙농진흥회 이전과 같이 각자 유업체와 개별적인 거래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보지만 필자의 견해로는 전혀 다른 새로운 거래형태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으며 낙농산업의 새로운 구조가 전개되리라 판단된다. 왜냐하면 이미 집유조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집유의 문제는 낙농가나 유가공업체들 모두에게 간단히 이동되고 결정되는 것이 아님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대부분의 낙농가들이 집유조합에 귀속되어있기 때문에 유가공업체들과의 원유거래가 단체로 교섭되고 낙농가들은 개별교섭보다 단체교섭의 유리한 점을 인식한다면 집유조합으로 집단화되는 행동을 보일 것이다. 그러나 유가공업체들은 과거도 현재도 그렇게 해 왔듯이 비교적 대형목장, 위생적으로 잘 경영하는 우수한 목장들로만 선택적으로 교섭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그리고 유업체 각기 자체검사를 통하여 모든 낙농가들에 대하여 우월적인 거래조건을 유지할 것이다. 지금 검사공용화라고 무늬만 그러하지 실제로 검사의 가장 중요한 핵심인 집유시 계량과 관능검사, 그리고 샘플의 채취 등은 여전히 유업체의 주도적 처리에 노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유일하게 유가공사업을 성공적으로 경영하고 있는 서울우유를 제외한 모든 낙농조합들이 불리하게 원유를 거래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겠지만 2004년도에는 전체적인 우유의 수급상황이 낙농가의 입장에서 유리하게 예상되기 때문에 거래교섭은 무난하리라 본다. 유가공업체들은 집유조합들과 원유거래시 수입유제품을 우선해서 채우고 나머지 최소한의 필요 원유만 거래하려고하는 성향이 더욱 강하여 질 것이다. 반면에 집유낙농조합들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기 때문에 낙농조합들은 농협중앙회로 하여금 분유와 치즈, 크림, 버터 등 저장성 유제품을 가공하는 시설을 요구하는 주장도 필연적으로 대두될 것이다.

2.유가공업체와 낙농가와의 관계 재정립
위에서 예상한 대로 유업체와 낙농가들의 개별 또는 단체교섭을 통한 직접적인 원유의 거래형태가 이루어지면 양측 모두가 대립적 교섭이 아닌 협력적 거래자의 관계로 전개될 것이다. 이미 2003년도에 지역에 따라서 유업체와 지역 집유조합들과 거래교섭이 이루어졌거나 진행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와 같이 낙농가들이 자신들과 거래하는 유업체들에 대한 소속감이 재발되어 전국의 낙농가의 협동적 단결력이 와해되고 분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럴 경우 낙농가의 불만은 결과적으로 정부로 터지고 막상 거래 당사자인 유업체에 대하여는 불리한 입장에 놓여 아무런 대항도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 유업체의 꼭두각시 노릇만하는 우를 다시 밟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문제의 인식은 농협중앙회가 전국의 낙농가와 우유수급문제를 일괄하여 강력한 거래교섭력을 발휘하도록 요청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농협중앙회의 저장성 유제품가공시설을 운영할 필요성의 대두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전개되리라 예상하는 것이다.

3.축산등록제
축산등록제는 낙농가들의 반대가 드세지만 결국은 정부의 입장에서는 시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본다.
절대다수의 소비자와 국민들의 요구가 더 크고 강력한 것이므로 낙농가들도 환경문제와 등록요건을 다소 완화하는 노력과 더불어 하루라도 빨리 적응하려는 노력을 피할 수 없으리라 판단된다. 특히 수도권 또는 도시근교의 낙농가들로서는 엄청난 시련이 따르겠지만 대세의 흐름으로 거스를 수 없는 결과가 오리라 보인다. 더욱이 최근 몇 년 사이 세계적인 문제이며 우리나라에도 심각하게 퍼지고 있는 축산부분의 강력한 전염성 질병들이 거의 해마다 출현되고 있어 정부의 등록제시행의 설득력이 더 거세질 것으로 예견되는 것이다.

4.수입유제품의 증가
세계적인 기상변화에 따른 공급물량의 부족사태와 중국의 수요폭등으로 국제거래 유제품의 가격이 꽤 상승하였던 2003년에는 국내, 특히 낙농진흥회의 잉여유제품의 덤핑판매로 수입물량이 대폭 줄어들었지만 최근 국내 저장성 유제품, 특히 탈지분유와 신선크림의 공급부족현상을 보이면서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2004년도의 수입물량은 다시 2002년도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5.중국낙농과의 불가분의 관계
중국은 이미 2008년 북경 올림픽을 겨냥한 국가적 목표로 중국을 선진국으로 품위를 격상하기 위한 중앙정부의 10대과제 속에 낙농개발과 우유공급확대를 두 번째로 중요한 목표로 삼고 낙농선진국을 만들기 위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와 인접한 동북삼성은 사료자원이 가장 풍부하고 중국최대의 곡창지대로서 중국낙농의 주산지가 될 것이다.
중국낙농의 성장과 발전의 의미는 우리나라 낙농과 생산기반의 조성, 생산기술의 보급, 유가공산업의 기술과 품질관리 등 많은 분야에서 협력되지 않을 수 없는 관계가 전개되리라 확신한다.
중국의 13억(실제로는 약16억) 인민들이 한국의 1인당 소비량만큼만 유제품을 소비해도 약 1억 톤의 우유가 필요한 것이다. 또 지금은 중국에서 사료를 비교적 싼 값에 수입도하지만 향후 5년 이내에 중국도 식량부족국가로 오히려 식량은 물론 사료자원까지도 수입하게 될 것이므로 그 결과와 과정이 우리나라의 낙농에 미칠 영향은 불을 보듯 확실한 것이다.
이미 2003년도 말경에 중국산 사료의 급등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2004년도의 중국산사료도 심각한 부족 또는 가격 급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산업발전과 경제변화의 속도가 광속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지만 낙농은 아무리 서두른다 해도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리라 본다.
새해에는 당장 서울우유의 진행계획만 보더라도 ①낙농생산지도 및 유가공기술의 용역수출 ②우유와 유가공품의 수출 ③젖소수출 ④낙농기자재 공급사업 지원 등 다양하고 많은 기회의 사업들이 실행될 것이다. 아무튼 새해부터 중국낙농과 우리 낙농의 교류는 본격적으로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다. 어떠한 형태로든 우리 낙농산업에 좋은 관계와 영향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6.세계속의 한국낙농
세계최대의 유가공업체들 -낙농 및 식품그룹인 네슬레, 발효유 다국적기업 다농, 유제품 생산 및 국제유통낙농조합 폰테라 등이 이미 10여 년 전부터 중국시장을 개척해오고 있으며 이들 유업체들이 물론 한국시장에서 유가공사업과 유제품 유통에 적극적인 태도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서울, 매일 등 대형 유업체들은 이미 이들 세계속의 유가공업체들과 여러 가지 제휴를 통하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04년도에는 이들의 사업결과가 시장에서 국산 원유로 만든 상품으로 새롭게 출현하게 될 것이다. 그 저변에는 우리 낙농의 수준이 이미 세계적 수준에 와 있음이 증명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우리나라 낙농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한국낙농산업의 패러다임의 전개라고 평가될 수 있다. 그것은 우리 낙농가들이 참으로 지리멸렬하고 답답한 울타리 속의 이전투구와 같은 좁고 좁은 시야를 벗어나 새로운 지평선을 열어가는 희망과 꿈의 메시지로 볼 수 있다.

7.우리에게 희망은 있는가?
한국의 낙농산업은 과연 생존할 것인가? 모든 낙농인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일 것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반드시 그렇다”이다. 왜냐하면 우리 낙농가들의 생산기술수준과 위생관리 능력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산유능력검정기록을 하는 낙농가의 우군 평균기록은 세계 최고의 수준에 이미 와 있다.
체세포수와 세균수의 기록도 선진국의 최고수준에 이미 도달한지 오래다. 물론 그렇지 못한 낙농가도 아직 많지만 그러한 수준에 도달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무역협상의 진행과 시장개방의 약속된 계획에 따라 수입유제품의 위협은 더욱 거세어 지겠지만 신선유와 신선유제품, 그리고 기능성 제품들의 새로운 도전과 개척들이 한국의 낙농에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앞으로도 잘 유지해 나가리라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낙농가 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은 낙농은 경제활동이지 정치무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혼돈하지 말라는 충고이다. 경제적인 노력과 실천으로 열심히 생산성을 높이고 목장경영을 말없이 알뜰하게 하는 낙농가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 진리이기 때문이다.





▒ 뿌려진 씨앗 적지않아 상반기 '먹구름'

<사진2>
양계업계의 가금인플루엔자 발병으로 얼마만큼 수확량을 감소시키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양계산물가격은 큰폭으로 변화될 것이다.



■ 양계

Ⅰ육계

1. 원종계 입식현황
원종계는 종계를 생산하고 종계는 실용계를 생산한다. 즉 원종계가 대량 입식되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닭고기 생산이 증가되는데 지난 2001년도에 입식된 원종계(♀♀라인)는 171,413수로 2002년도 155천수로 2001년도 61천수 대비 무려 179%, 42%가 각각 증가되었다.
참고로 2003년도 원종계 수입계획은 144천수 였으나 원종계 대표 3사 가 94천수로 극적 합의를 이뤘다. 따라서 상반기동안에 입식된 72천수 중에서 26천수를 도태시켰으며, 또한 하반기에 수입할 물량을 48천수만을 수입키로 하고 추진 중에 있다.

2. 종계생산잠재력
원종계 수입이 큰폭 증가된데 영향을 받아 종계생산 잠재력도 대폭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도 실용계 생산에 영향을 미칠 2003년 6월부터 2004년 5월 사이의 종계생산 잠재력은 6,967천수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1%가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03년도 원종계 수입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감소함에 따라 2005년도의 잠재력은 2004년에 비해 대폭 감소될 것이다.

3. 종계입식현황
2004년도 닭고기생산에 영향을 미칠 2002년 9월부터 2003년 8월에 입식된 육용종계는 4,252천수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5%가 감소했다. 원종계 입식의 큰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종계입식이 감소된 것은 육계불황이 깊어지자 다수 계군에 대해 노계도태 지연과 강제환우를 통해 입식을 줄였기 때문이다.

4. 육용실용계 생산잠재력
2004년도 육용실용계 생산잠재력은 403,193천수로 2003년도 대비 20.1%가, 2002년도에 비해 10.2%가 감소되었다. 특히 2004년도 상반기는 211,412천수로 2003년도 같은기간에 비해 18%가 감소되었다. 이같은 감소는 각종 질병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

5. 종계용 배합사료 생산실적
2003년 10월말 현재 종계사료생산실적은 204천톤으로 전년도 같은기간 214천톤 대비 9.5%가 감소되었다. 그러나 닭고기 생산에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육용종계용사료생산실적은 181천톤으로 9.8%가 감소되었다. 이처럼 전체 종계사료생산량에 비해 육용종계용배합사료생산량의 감소 폭이 줄은 것은 산란종계보다 육용종계입식에 있어 감소 폭이 컸기 때문이다.

6. 닭고기수입현황
IMF이후 큰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던 닭고기 수입이 2003년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11월말 현재 수입된 닭고기는 77천 톤으로 전년도 같은기간 91천톤에 비해 9.7%가 감소되었다. 수입국별로는 미국 38,810톤. 태국 37,523톤으로 전체수입량에 99%를 차지했으며, 이들 물량이 대부분이 닭다리였고, 수입단가는 kg당 평균 1.07$이였다.

Ⅱ. 산란계

1. 산란종계입식현황
2003년 산란종계입식은 428천수로 2002년도 504천수, 2001년 598천수에 비해 각각 15.1%, 39.8%가 감소되었다.
농장별로는 양지 146 천수(34.5%), 조인 114,210천수(26.7%), 한양 97,580천수(22.8%)로 3개회사가 전체 입식수수에 83.5%를 차지했다.

2. 산란실용계생산잠재력
2003년 산란실용계생산잠재력은 33,208천수로 2002년 대비 14.3%가 감되었다. 또한 2004년 상반기는 13,336천수로 25,7%가 감소되었다. 이같은 감소는 2003년도 산란종계의 입식숫자를 감안할 때 2004년도 하반기는 물론 2005년도 상반기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3. 산란실용계 입식수수
2003년도에 입식된 산란실용계는 26,301천수로 지난해와 비교할 때 14.2%가 감소되었다. 이같은 감소추세는 산란실용계생산잠재력에서 제시한바와 같이 감소될 것이며, 이에 영향을 받아 2004년도 하반기가 시작될 무렵부터 계란생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4. 강제환우의 문제점
2003년도의 채란업 특징은 다수 계군에 대한 강제환우와 노계도태 지연을 들을 수 있다. 이를 입증하는 것으로 2003년도 산란종계입식 15.1%, 실용계생산잠재력 14.3%, 실용계입식수 14.2%, 육추사료생산실적 12.4%(10월말현재)의 각각 감소되었다. 그러나 같은기간의 산란사료생산실적은 1,499,384톤으로 0.7%가 증가되었다.

Ⅲ. 상반기 ‘불투명’

씨앗이 과다하게 뿌려지고 일정기간이 지나고 나면 많은량의 곡식을 거두게 된다. 물론 기상이변에 따라 예측이 빚나가는 경우가 간혹 있기는 하지만 그 외는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현재 우리업계의 기상이변이란 가금인플루엔자 발병으로서 얼마만큼 수확량을 감소시키느냐에 따라 양계산물가격은 큰폭으로 변화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2004년도의 양계산물 가격은 이미 뿌려진 씨앗의 양을 감안할 때 상반기동안은 생산비를 넘나드는 대체로 낮은 가격이 형성될 것이다. 그러나 생산량을 대폭 감산시킬 수 있는 복병이 나타난 만치 산지에서의 양계산물 가격은 의외로 빨리 회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끝으로 우리 양계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이 되고 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면 어김없이 봄은 또 온다.
이번 겨울은 환골탈퇴(換骨脫退)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자유경쟁 체제하에서 양계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잘 살수는 없으므로 적자생존(適者生存)이라는 냉혹한 시장경제의 원리에 따라 철저한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꾀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