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하기 전부터 환경 쪽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 꿈도 환경 친화적 축산을 하는 것입니다.” 농장이 더 이상 환경을 오염시키는 원인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지 않도록 친환경 축산을 꼭 실현하고 싶어하는 양정석 대표(35세 불기둥농장). 양대표는 현재 경기도 화성(우정면 호곡리 249-6)에서 번식우 60두를 사육하고 있는 젊은 축산경영인으로서 장래의 희망을 열심히 일구고 있다. 양대표는 친환경축산은 무조건 우사만 깨끗한 농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고품질의 퇴비를 만들어 주위 농가들에게 도움을 주는 농장. ‘최소한 내 아이가 살아갈 땅이 내 농장으로 인해 환경이 오염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반영된 농장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양대표의 농장은 개방형 우사에 모든 소가 같이 자유롭게 사육되고 있었으며 이는 자유롭게 소들을 사육하면 관리가 어렵기는 하지만 소들의 건강상태가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아지에게 급여하는 조사료는 모두 좋은 품질의 볏짚을 따로 골라 직접 잘라서 급여하고 있을 정도로 세심한 관리와 감독 그리고 노력으로 농장을 지금의 위치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양대표도 귀농 후 처음에는 농촌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무엇보다도 힘들었던 점은 문화생활과의 단절이었다. 어렵게 적응을 한 후에는 사육기술이 미숙한 것이 목장 경영의 발목을 잡았다. 송아지설사로 인해 많은 정신적·경제적 피해를 입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한우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이때 양 대표는 한우 번식우가 나의 길이라는 확신을 얻었다고 한다. <사진2> 양대표는 이후 타고난 성실함을 바탕으로 서울에서 한 직장생활의 노하우를 생산 현장에 접목, 귀농 5년만에 이제는 1년에 송아지 50두 정도를 출하하는 건실한 번식우 농장의 대표가 되었다. 양 대표는 사료값이 인상되고 수입 쇠고기와 수입생우가 유통되는 상황에서 한우농가가 살길은 생산비 절감이라고 말하고 이를 위해선 우수장비의 구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장비의 가격이 워낙 비싸다보니 구입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며 안타까워했다. 양대표는 “한우농가가 기본적인 장비를 갖추는 데만 대형승용차 3대 정도의 값이 들어가요”라고 말하며 서울에서 10년 이상 직장생활을 한 사람들도 차 2대를 가지기가 쉽지 않은데 우리같이 시골에서 한우 키우는 사람들은 4인 기준 한 식구가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1백두 정도를 사육해야 하며 이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차 3대 값의 기계 장비를 갖추고 있어야 정상적으로 소들을 사육 할 수 있는 형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장비를 구입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물론 정부의 보조가 있지만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는데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농가의 부채를 늘리는 큰 요인 중 하나가 됐다고 말한다. 또한 한우산업의 저해요소인 수입 쇠고기의 둔갑판매는 어떻게든 뿌리뽑아야 할 문제라고 강조한다. 또한 현재 한우 고기시장의 문제점에 대해서 고급육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하고 이제는 시장을 다양하고 넓게 확장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말한다. 앞으로 양대표는 성장보다는 내실화를 꾀할 생각으로 2004년의 목표를 부채상환으로 삼았다. 지금까지 해낸 그를 볼 때 2004년도 목표달성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