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돈 2003년도 양돈산업은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해였다. 돼지콜레라 추가 발생 등으로 인한 살처분 외에 경기불황으로 인한 육류에 대한 소비감소로 돼지가격도 생산비를 겨우 웃돌았다. 더욱이 연례적으로 발생하던 돼지콜레라가 청정화 선언이후 마치 신종 질병이라도 되는 듯한 매스컴의 과잉보도 또한 소비감소의 주 요인이었다. 2001년 12월 돼지고기 수출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너무 단숨에 돼지콜레라 백신 접종 중단을 하도록 한 것도 지난해에 화근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양돈농가들은 금방 수출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불황 속에서도 돼지사육두수를 꾸준히 늘려 사육두수는 1천만두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돼지콜레라 발생지역 살처분 정책과 백신 중단 정책도 1년 6개월만에 포기함으로써 양돈농가들은 혼란에 빠진 한해였다. 품질위주의 양돈할때 특히 지난해 5월 중순 전두수 돼지콜레라 백신접종 정책전환으로 모돈에서 유사산이 평소보다 2배이상 증가한 것은 무리한 정책전환이 화를 불러온다는 교훈을 남긴 사례로 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한편 작년 한해는 축산업등록제, 가축전염병예방법개정, 돼지콜레라방역실시요령, 모든 도축장에 HACCP 의무적용 등 주로 방역과 품질에 관련된 정책이 신설되거나 개정되었다. 양돈농가들은 이제부터 양 위주의 생산이 아니라, 사육두수를 줄여가며 품질위주의 양돈산업을 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2003년은 11월 22일 자조금 대의원 선거가 성공적으로 치러짐으로써 자조금 제도의 기틀을 마련한 해이다. 대의원회의를 통해 자조금 거출이 시작되면, 의무자조금으로 돼지고기 소비홍보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소비홍보에 사용할 금액은 보조금을 포함하여 120억원에 이른다. 이를 감안할 때 지난해는 비록 양돈인들에게 경제적으로 힘든 한해였지만, 가장 민주주의 방법이라는 자조금 제도가 양돈업계에서 최초로 시행됨으로써 밝은 새해를 기약하는 계기가 됐음은 분명하다. Ⅰ. 사료가격 인상 곡물가격과 해상운송 운임 인상 등으로 사료업체들은 조만간 사료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10~20%의 인상을 주장하고 있지만, 양돈협회를 비롯한 생산자 단체에서는 사료업체에서 사료가격 인상요인을 최대한 흡수하여, 인상요인을 줄일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곡물가격은 2003년 5월대비 12월에 14% 인상(미국산 기준 중국산 기준시 29%), 대두박은 25% 인상됐다. 해상운임은 3배 이상 인상되어 이것이 사료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 양돈농가들이 부담해야 할 금액이 커진다. 중국의 경제성장도 변수 사료가격 10% 인상시 약 30원(300원 기준)이 인상되고 두당 사료비는 1만원 내외에서 추가된다. 이는 지육가격 150원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중국에서 식물성 단백질 수요의 증가로 옥수수 수출이 중단되거나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오히려 곡물 수입국가로 전락될 수도 있다는 예측도 있다. 해상운임 인상은 중국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특수와 경기호조(철광석 및 석탄)로 인한 대중국 선박운송 수요급증에 따른 것이다. 한마디로 중국의 경제성장이 양돈인들에게는 피해로 돌아오고 있다. Ⅱ. 사료값 상승으로 돼지 생산비 크게 오를 듯 사료가격 10% 인상시 두당 추가 비용은 1만원 내외다. 추가비용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비육돈은 두당 생산비가 168,000원이 된다. 2003년의 성돈가격(100kg)이 평균 165,000원 이었으므 2004년은 2003년보다 더 어려운 한해가 될 수 있다. 2004년 월별로 예측되는 돼지가격은 1월~5월까지는 출하물량이 다소 줄어 평균 17만~19만, 7~9월은 하락추세로 전환되어 16만~17만원, 10월~11월은 13만~14만원선에서 바닥 통과가 예상된다. 연중 평균 가격도 17만~18만원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여 생산자 단체와 정부는 가격안정대책에 도모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으로 2004년 돼지값은 2003년 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사료값 인상으로 양돈농가 등이 손에 쥐는 수익금은 2003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Ⅲ. 생산비 상승에 대한 대응책 필요 이처럼 생산비가 상승하게 되면, 양돈업계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는 농가들이 많이 발생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양돈농가들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MSY 20두이상 돼야 연간모돈1두당 시장출하두수(MSY)가 20두 이상 되지 않는 농가는 앞으로 농장경영이 더욱 어려워 질 것이다. 분뇨처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책적인 지원에서는 신규정책자금 지원중단, 부채경감 및 이자율 인하, 경영비 지원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Ⅳ. 자조금 거출 및 홍보활동 2003년 12월 19일 개최된 자조금대의원회에서 결정한 자조금 거출금액이 본격적이 시행되면 약 120억원의 자조금이 형성된다. 이는 양돈인 모두가 우리 산업은 우리가 지킨다는 각오로 우리돈으로 홍보활동을 하는 것이다. TV를 비롯하여 라디오 등 공중파를 이용한 광고와 수출부위 요리개발 등으로 현재보다 개선된 돼지고기 소비홍보 프로그램이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Ⅴ. 축산업등록제 시행 축산업 등록제를 주요 내용으로 한 축산법이 2002년 개정 공포됨에 따라 정부는 축산업등록제에 관한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마련하여 곧 공포할 계획이다. 축산업 등록제를 실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등록제 실시로 사양 방역등 관리를 우선하고,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 2004년부터 등록제가 시작되고, 2005년까지 양돈농가 모두는 등록제 대상이 된다. 일부에서는 축산업 등록제가 가축전염병 예방법 및 오분법의 범주에 이미 포함된 규제조항을 다시 제재하는 조치로 축산업을 위축시키므로 반대하는 의견도 있으나, 정부는 2004년부터 등록제 강행 의사를 비치고 있다. 때문에 양돈농가는 적정 축사면적을 확보하던지, 사육규모를 돈사 면적에 적정하게 조정하는 등 양돈업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문제와 질병문제가 축산업계를 지속적으로 압박한다면, 등록제를 통해서라도 문제해결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양돈산업은 양 위주의 축산이 아니라, 환경, 질병, 품질 등을 우선으로 하는 양돈업이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농장 경영를 하여야 한다. Ⅶ. 2004년 양돈인의 과제 2004년을 맞이하는 양돈인들은 시장의 변화를 몸으로 받아 들이고 옛것만 주장해서는 안될 것 같다. 우선 한칠레 FTA 협상이 체결되면 칠레산 돼지고기는 점차적으로 무관세로 들어오게 된다. 다행히도 칠레산 돼지고기는 가격과 거리상의 문제로 돼지고기 수입국을 다변화 하는 차원에서만 양돈농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견되어 큰 피해는 없을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대외여건이 개방화, 무관세화, 자유무역주의 등 세계와 경쟁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나라는 10년전에 돼지고기 완전 수입개방국이 되었으나, 아직까지 양돈산업이 외국에 종속되지 않은 것은 양돈인들이 생산비 절감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돈인들은 2004년에도 생산성 향상, 고품질돼지고기 생산, 방역, 환경,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며 나가야 한다. 풀어야할 문제가 있다는 것은 양돈산업에 신규진입이 어렵다는 장점도 있음을 알고 2004년에도 열심히 정진하는 양돈인들이 되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