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HP AI) 발생 여파로 극심한 출하체증 현상에 허덕이고 있는 일반 육계농가들이 HP AI 확진 이전에 입식된 계군의 전량수매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육계농가들은 HP AI 발생 이후 소비가 급격히 위축된데다 육계계열화업체들의 구매도 거의 이뤄지지 않아 아예 출하를 포기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육계수매비축 방침도 그나마 출하 사정이 나은 육계계열화업체들에게 집중된 반면 일반 농가들에 대해서는 20%인 50만수(토종닭 포함)에 불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농가들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구랍 31일까지 대한양계협회에 접수된 수매비축 신청량은 모두 2백만수에 육박했으며 그나마 접수 이후에도 신청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대한양계협회 육계분과위원들은 지난 2일 농림부를 방문, 이러한 어려운 현실을 호소하며 정부에 실질적인 대책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날 분과위원들은 HP AI는 재해로 볼수 있는 만큼 이질병이 확진된 구랍 15일 이전에 입식된 계군은 생산원가선에서 전량 수매비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분과위원은 “그나마 정부의 수매비축 방침이 발표된 이후 이를 기대한 상당수 농가들이 출하를 지연시키면서 과체중에 이르고 있는 사례도 상당수”라며 “가뜩이나 1년반이상 이어진 장기불황으로 극심한 경영난에 허덕여온 육계농가들은 이제 생계유지 조차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정부의 도움을 호소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에대해 농림부측은 전량수매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는 한편 일단 계획물량에 대한 수매가 완료된뒤 육계가격 추이에 따라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육계분과위원들과 농림부측은 수매비축 희망농가에 대해 일정 비율대로 수매비축하려는 당초 방침을 바꿔 일단 체중이 큰 계군부터 수매비축에 나선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체중이 동일할 경우 계열화업체나 유통의 기피대상인 HP AI 발생인근지역 계군부터 우선 수매비축을 실시키로 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