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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협회가 제역할 하려면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1.16 09: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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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협회가 회장 임기만료를 한달여일 앞두고 경선체제로 돌입하고 있다. 일부 후보는 후원회를 조직하고 양돈협회장 출마를 선언했는가 하면 또다른 양돈인사들도 차기 회장출마를 위해 물밑접촉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협회 회장 임기 만료가 가까워 오고, 또 회장 경선이 제도화돼 있는 상황에서 양돈인사들이 차기 회장으로 양돈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일해 보겠다고 서로 나서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그러나 양돈업계 인사들은 요즘 이같은 자연스런 현상에 대한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산적한 양돈현안을 앞두고 무슨 자리다툼이냐"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 나온다.
돌이켜보면 양돈협회는 그동안 우리 나라 양돈산업을 부업에서 전업으로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우리 나라 전체 축산업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적잖이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양돈산업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양돈협회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외부의 비판과 내부의 자성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최근들어 양돈현안이 쏟아지자 양돈협회가 양돈산업을 제대로 이끌 구심점이 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적잖이 쏟아졌다. 딱히 회장의 리더십의 문제라기 보다는 모든 양돈인들이 양돈산업을 한차원 높게 발전시키기 위해 한곳으로 힘을 모으지 못했다는 비판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양돈인들의 바램은, 뜻있는 양돈인들이 서로 "내가 회장이 되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누가 우리 양돈협회를 이끌었으면 좋겠는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경선이 꼭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경선이 조직발전에 더 기여할 때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경선으로 조직이 이분 삼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양돈협회장 선출을 앞두고 경선체제로 돌입하는 것을 우려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양돈산업의 한차원 높은 발전을 위해 양돈협회 전 회원이 하나로 똘똘 뭉쳐도 될까말까한 것이 양돈협회가 처한 현실이다. 양돈협회 전회원이 하나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 비중은 전체 양돈인들
의 4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회 회원들이 경선으로 이분, 삼분된다면 양돈협회는 양돈생산자 단체로서의 대표성마저 상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뜻있는 양돈인들은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농축협 통합이후 축산 조직이 위축되고, 축산의 정체성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어려울 때 일수록 축산인들은 더욱 단합하여 축산이 1차산업이나 국가산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제대로 평가받고 그런 평가의 바탕위에서 축산업이 당당히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많은 축산인들의 중론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양돈협회 회장 선출에 있어서도 모든 양돈인들이 뜻을 모아 "과연 누구를 회장으로 내세워야 양돈협회가 제역할을 하고 또 양돈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 볼 일이다.
특히 회장 출마를 결심했거나 회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양돈인사들은 "과연 내가 양돈산업 발전을 위한 적임자인가, 아니면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은 없는가" 하는점을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그래서 많은 양돈인들이 공감하는 사람을 회장으로 추대하는, 정말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