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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2004-방역(가금인플루엔자와 뉴캣슬병 예방대책)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1.12 16: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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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변유입 막으면 차단 성공

2003년 12월 결국 국내에서도 고병원성 가금인푸루엔자가 발생을 하였다. 양계산업에서 가장 무서운 전염성질병으로 분류되어있던 고병원성 가금인푸루엔자가 발생함으로서 우리나라는 뉴캣슬병과 함께 이제는 국제수역사무국 list A 질병 2가지 모두 가지고 있게 되었다. 지난 수년간 뉴캣슬병을 박멸하기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와중에 고병원성 가금인푸루엔자까지 발생을 하였으니 우리나라는 양계질병에 있어서 후진국으로 전락할 위기에 빠져 있다. 지금의 우리의 상황을 철저히 분석한 후에 현명한 선택을 하지 않으면 우리 양계산업은 영영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의견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뉴캣슬병 바이러스와 가금인푸루엔자 바이러스는 사람으로 치면 사촌간이다. 구조도 비슷하고 생물학적 성향도 유사하다. 하지만 가장 비슷한 점은 매우 약한 바이러스라는 점이다.
이 바이러스들은 전염성F낭병 바이러스나 마렉병 바이러스처럼 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소독에 쉽게 사멸되며 외부에 노출이 되면 즉각 파괴가 된다. 일반적으로 뉴캣슬병이나 고병원성 가금인푸루엔자가 발생한 농장에 발생 후 3주만 지나도 바이러스를 분리하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약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국내에서 뉴캣슬병은 왜 해마다 발생을 하고 있는 것인가? 양계농가나 관련 업계의 사람들이라면 다양한 이유를 나름대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뉴캣슬병이 발생되었거나 의심된 농장의 닭이나 부산물이 즉시 폐기가 되지 않고 방치되거나 버젓이 돌아다니기 때문일 것이다. 즉, 통제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뉴캣슬병은 백신을 접종하기 때문에 감염이 되어도 부분적인 폐사만이 나타나지만, 감염된 계군에서 살아남은 닭들은 여전히 많은 양의 바이러스를 분변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닭, 계란, 난좌, 차량, 사람이 여기저기 이동을 하면 바로 전국적인 유행이 되는 것이다. 비슷한 경우로서 가금티푸스를 예로 들 수 있다.
생독백신이 도입된 후 다소 잠잠해졌지만 10년동안 전국의 양계농가를 그렇게 무참히 유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모두가 분변의 이동과 오염을 농장에서 막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고병원성 가금인푸루엔자도 분변으로 전파가 된다. 특히, 오리는 감염이 되어도 임상증상이 없이 엄청난 양의 바이러스를 분변으로 배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이 분변이 양계장에 조금이라도 오염이 되면 그 농장은 2~3일 만에 전 계군이 몰살을 하고 말 것이다. 단 1그람의 분변에 최소한 10만수이상의 닭을 폐사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가 있기 때문이다.
뉴캣슬병도, 고병원성 가금인푸루엔자도, 가금티푸스도 모두가 분변으로 전파가 되는 것이다. 내 농장에 이러한 질병이 발생을 하면 분변이 농장 내에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귀찮고 안일한 마음에서 농장으로 내왕을 하는 차량이나 사람에 대하여 철저한 방역을 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 질병이 내 농장에서 발생을 한 것이다. 이것을 누구 책임이라 하겠는가?
이제는 이러한 질병들이 계속 내 농장에서 발생을 한다면 비장한 마음으로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야 한다.
첫째는 양계장을 폐쇄 하는 것이고 둘째는 분변의 유입을 막기 위해서 지독한 결심을 하는 것이다. 형식적으로 생석회를 농장 앞에 뿌리는 것이 아니고 외부의 차나 사람이 절대로 농장에 허락 없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저한 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농장에 휀스를 치고 계사외부에 자물쇠를 채우고 소독조는 2중 3중으로 설치를 하는 등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차단방역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세워야 한다.
뉴캣슬병은 다양한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만 가금인푸루엔자는 현재까지 효과적인 백신이 없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완벽한 백신을 개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즉, 사독백신은 임상증상을 약화시키거나 전파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이 질병을 박멸하는데 충분한 도구가 되지 못한다. 즉, 가금인푸루엔자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은 이 질병을 상재화 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가까운 예를 들어보자. 가금티푸스의 경우, 생균백신을 접종함으로서 폐사를 줄일 수 있었지만 이 질병을 완전히 박멸하기 위해서는 어느 순간부터는 백신접종을 중단하여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백신접종비용을 감소시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차단방역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어느 농장이 가금티푸스 백신접종을 중단할 수 있겠는가? 가금인푸루엔자도 마찬가지 개념이 성립된다. 박멸정책을 수행하기 위하여 집중발생지역에 부분적으로 백신접종을 할 수 있지만 전면적인 백신접종이 허용되었을 경우 결국 우리 양계업계는 평생을 백신접종을 하여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여 백신비용만 엄청나게 지불할 지도 모른다.
따라서, 백신접종에 대해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의 확보와 깊이 있는 토의가 선행되어져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양계농가에서 심사숙고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