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가평·철원·연천지역에서 축산을 하는 농가들이 2000년 7월 20일 결성한 포천축산발전연대모임은 올해로 5년째 국내축산업을 지키기 위한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 모임은 WTO·DDA·FTA협상등 농축산물 개방압력이 날로 거세질 때마다 정부와 관련단체 축산농가가 맡아서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고 우리축산물 소비촉진운동에 앞장섬으로써 축산업계로부터 높이 평가받고 있다. 새해를 맞아 포천축산발전연대모임이 올해 펼쳐 나갈 일들이 무엇인지를 관계자들로부터 듣고 요약, 정리했다. <편집자> <사진1> ▲이광용상임대표=지난해 축산업은 전 축종에 걸쳐 어려움이 많았다. 낙농은 원유 잉여부분에 대한 제한조치로 상당부분 경제적 타격이 있었고, 양돈은 질병 등에 의한 돈육소비 부진으로 가격폭락이 있었다. 양계업은 조류독감으로 농장경영이 파산지경에 달할 정도로 곤경에 빠졌었으며 생산 의욕 또한 현저히 떨어진 한 해였다. 특히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이 보도되면서 국내 쇠고기까지 소비가 둔화되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축산농가의 권익운동은 아무리 애써봐도 빛을 잃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발만 동동대었지 얻은 것은 없는 듯 하여 안타까운 마음이다. 우리모임이 지난해 펼친 주요사업을 요약하면 두 가지라 할 수 있다. 공익적 측면에서 보면 농촌사회의 깨끗한 선거문화를 정착하는 운동의 원년의 해였고, 또 하나는 소비촉진책에 대한 생산자의 행동결의다. 올해는 우선 사회적인 요구가 환경축산이므로 친환경 축산의 올바른 길은 무엇인지에 관한 연구아래 계획서를 작성하여 건의 하려한다. 두 번째는 축산발전에 대한 정책입안은 생산자 단체인 협회가 주도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정부가 정책을 입안하고 협회는 반대 또는 찬성의 입장이 되어서도 안될 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은 현실적으로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너무 이상에 치우칠 수 있기 때문에 각 축종 생산자 권익대변 단체인 협회가 정책을 입안하고 주도해야 한다고 보고 충실한 제안과 건의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농업협동조합의 선거 문화의 올바른 이해에 대하여 지속적인 운동을 전개할 생각이다. 선거문화의 퇴폐는 후보자, 유권자 모두의 피해이며 만성적 부정 부패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네 번째로는 소비 홍보측면에서 전 축종 함께 한 축산인의 축제로 승화시키면서 소비 행사를 할 계획이다. <사진2> ▲최명회공동대표(낙농)=지난해 낙농가들은 원유생산쿼터제 도입으로 많은 고통을 받았다.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커졌고 생산의욕은 저하되었다. 특히 축산 등록제 개정으로 농가의 걱정은 더욱 커졌다. 이러한 요인 때문에 일찍부터 젖소개량사업에 참여해온 우리지역도 관련사업이 허물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다. 다만 포천은 지난해 개최된 한국홀스타인 품평회와 서울우유 홀스타인대회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얻어 포천시장과 의회의원의 지지를 받아 올해부터 독자적으로 포천 홀스타인 품평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젖소검정사업의 활성화와 젖소개량을 통한 낙농농가의 소득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우유소비 홍보를 위해 관계 지도자들과 협의하여 실천함과 동시에 축산인의 축제로 승화시켜 실의에 찬 지역 낙농인들에게 사기를 진작시키고, 낙농 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건전한 대안을 제시하고 수시로 제안서를 제출하고자 한다. 근래 원유수취가격을 시장경제원리 논리를 적용하여 맞추는 의도에 대하여 경계할 뿐만 아니라 조사료 및 농후사료의 대폭 인상으로 인한 원유가격 인상운동을 전개할 것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새해에는 모든 낙농인의 행복과 그동안의 시름이 사라질 것을 기대한다. <사진3> ▲박호근공동대표(양돈)=지난해 포천양돈협회는 양돈농가의 높은 참여와 단결로 지역양돈인의 권익과 위상을 높이는데 어느 해 보다도 큰 기여를 하였다. 그동안 시청과의 관계도 다소 소원한 관계에서 서로 대화와 참여를 통해 친밀적 관계로 유지 발전되어 양돈농가의 지역경제발전에 참여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되었다. 지난해 5월 30일 포천 민속장터와 10월12일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에서 시청의 예산지원과 축협의 도움으로 돼지고기 무료시식회 소비 촉진행사를 주최함으로써 돼지고기 소비증대와 농가 소득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또 축산분뇨처리장 건립 촉구서명을 시행하여 54명의 축산농가의 서명을 받았으며 그 심각성과 요구사항을 정책담당자에게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항은 포천 지역의 돈육브랜드 개발이다. 지역의 경쟁력 있는 축산품목으로 선정하여 시청의 지원하에 지역 특산품으로 개발, 포천시의 관광농업육성시책에 참여할 방침이다. 올해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에는 10만명의 관광객이 참여 할 것으로 예상되어 지역특산품 돼지고기 소비문화 축제행사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축산 분뇨처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축산분뇨 공공 처리장 건립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보고 이에 따른 예산지원을 정부에 촉구할 계획이다. <사진4> ▲김낙주공동대표(양계)=”농장 최적화 경영 개념 도입을 통해 난국을 극복하자 최근 발생한 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로 인해 산란계 농가는 그 어느 해보다도 더 착잡한 심정으로 2004년을 맞이하였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농장에서는 철저한 차단방역을 실천하였고, 질병의 위험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청정 농장 유지를 위한 가종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웰빙문화의 선풍적인 유행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보다 신선하고 안전한 식품으로써 자격이 있는 고품질의 제품을 선택하고있다. 이러한 브랜드는 더욱 확산 지속된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과연 우리가 현재 생산 유통되고 있는 계란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짚어보자. 내 자녀가, 내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상품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계란을 생산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합격 받을 농가가 되기 위해 올해는 업계종사자들이 함께 모여 보자 진지하게 고민해보자. 지금도 늦지 않았다. 앞으로 대한민국 산란계산업의 밝은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병아리 입추부터 농장 상황에 맞는 사양관리나 질병관리 등 한 부분에서의 생산성 향상이 아닌 총체적인 개념에서의 전체 최적화 개념에서 농장을 운영 관리해야만 생존 가능하리라 본다. <사진5> ▲박희찬공동대표(양토)=축산업의 내외적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포천의 토끼 사육 농가들은 토끼가 새로운 축산의 작목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토끼 사육은 가장 친환경적인 축산이며, 토분의 비료가치도 높다. 또 토끼고기는 육식이 거의 주식이 되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저 콜레스테롤의 고단백인 이상적인 식품이다. 이러한 점에서 유엔에서도 일찍이 토끼가 미래의 영양공급원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토끼사육을 적극 권장한바 있다. 다만 이러한 가능성에 견주어 양토업의 현실은 어렵다. 우선 소비가 겨울철에만 편중되어 여름에는 과잉되고 겨울에는 과부족인 상태가 반복되고 있다. 또한 토끼고기를 접할 수 있는 것도 일부 외곽지 음식점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눈에 잘 띄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 토끼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매우 낮다. 토끼고기 소비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토끼 요리전문점이 많이 생겨 다양한 메뉴로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하겠으나 더욱 중요한 것은 육가공이 되어야 생산과 소비의 안정적인 시스템이 정착될 것이다. 관련기관은 도축시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해주시고, 축협과 육가공업체는 토끼고기의 식품개발 가능성에 대하여 연구를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사진6> ▲김제욱본부장(우리축산물애용운동본부)=우리 모임은 그동안 각 축종에 걸쳐 사안에 부닥치는 활동을 해오다 지난해 시대적 흐름과 사명감에 따라 우리축산물 애용운동본부를 개설하였다. 그러나 무슨 일부터 해야할 것인가를 거듭 토의해오다 타 지역 관광객 유치차원에서 인터넷을 통한 홍보와 각축종별 우리축산물 시식회를 계획하였다. 우리 운동본부가 지난해 활동한 사항 중 괄목할만한 것은 전국의 6만여 관광객이 찾아온 명성산 억새꽃축제에서 전 축종이 이틀에 걸쳐 참여, 우리축산물 시식회를 실시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올해도 체계 있고 규모 있는 행사를 유치할 것이다. 우리축산물 전용식당이 자리를 매김 할 수 있도록 인증서도 발급 할 방침으로 앞으로 타지역서도 도입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 축산물 최종 소비단계에서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표시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전문식당에서 원산지 표시가 꼭 이루어져 소비자의 기본원리인 알고 먹을 수 있는 강력한 제도가 정착되도록 포천축산발전연대모임의 이름으로 보다 노력해 나갈 것이다. <사진7> ▲조명순위원장(여성분과)=축산현장에 있는 여성의 수는 축산 사업장의 수와 대동소이 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축산은 일부기업형 축산을 제외하곤 대부분 부부중심의 노동력을 이용하는 가족 노동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가끔 지면에서 여성축산인 이란 문구를 보면 친근감보다는 생소함 같은 느낌이 먼저 든다. 그 이유는 아직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여성을 경제 인구로 인정하는 풍토의 미약성 때문이 아닌가 싶다. 축산 농의 여성들은 대부분 축산현장에서 남성과 동등한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다시 말해 경제활동을 하는 경제 인구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축산 농 여성들은 직업을 물으면 축산인 이란 문구로 답하기보다는 가정주부라고 답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우리 사회에서 가정주부는 실지로는 노동을 하는 계층이지만 소득 지표가 없기 때문에 경제 인구로 분류되지 않고 있다. 소득을 창출하는 축산 농의 여성들이 자신을 당당히 직업이 있는 직업인이란 의식을 갖기 위해서는 먼저 여성 자신의 수동성을 극복하고 다음은 제도적 지위 확보(사업주 등록)가 전제 되야 한다. 갑신년 새해 새아침 축산 농 여성들이여! 어깨를 활짝 펴고 거울을 보고 당당히 말해 보자. “난 소득이 있고 경제활동을 하는 직업인”이라고.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