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고기 소비확대위한 자조금제도 도입·생산구조 선진화등 국내오리산업이 발돋움하는데 업계의 역량이 집결되길 희망한다. <사진1> 국내 오리산업은 지난해 사상 초유의 시련을 겪으며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경기불황에 의한 소비위축으로 생산업계의 사육물량을 줄이는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국내 최대의 오리고기를 생산하는 업체 및 중규모의 계열화 업체들이 줄줄이 연쇄 도산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 `’01년도 하반기부터 시작된 장기불황의 여파로 일시에 경기가 좋아지지 못하면 줄 도산 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이 현실로 드러났고 새해를 20여일 남겨두고 일어난 가금인플루엔자 질병에 의한 피해는 국내 오리산업을 송두리째 와해시키는 핵폭탄으로 작용하여 전 오리업계를 경악케 했다. 우선 지난해 오리고기 생산은 배합사료 생산량을 기준으로 2천6백만수 내외가 생산되어 전년에 비해 16%내외 줄어들었고 고기 생산량으로는 3만7천톤 내외를 생산하여 전년대비 24%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수입량은 2천3백여톤 내외가 수입되어 전년에 비해 173% 증가하여 국내생산 및 수입량을 합산한 전체 오리고기 공급량은 3만9천3백톤으로 전년대비 22% 줄어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와 같은 오리 사육물량 감소에도 경기불황에 의해 오리고기 소비량은 크게 줄어들어 산지오리가격은 평균 4천원선, 새끼오리고기 가격은 6백원선에 거래되어 전년대비 육용오리가격은 2%, 새끼가격은 11% 상승한데 비해 오리고기 도매가격은 소비위축과 부도업체 물량 및 계열업체간 과다경쟁에 의해 생산비에도 못미치는 4천3백원 내외에서 형성되어 경영악화의 요인이 되어 중대형 계열업체의 부도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갑신년 오리업계는 가금인플루엔자의 여파로 육용오리 생산 및 경영에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생산측면에서 종자용 오리를 생산하는 국내 하나밖에 없었던 원종오리가 살처분되어 종오리 개량이 늦어지게 되었으나 제도적인 개선이 빠르게 정비될 것으로 보여지며 새끼생산 및 사육농장의 위생 방역 수준이 강화되어 오리고기 생산 시스템 체계가 재정비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리고기 생산은 새끼오리를 생산하는 종오리의 30-35%가 줄어들어 상반기 오리고기 생산에 차질이 예상되며 이로 인해 새끼오리가격이 이상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육용 오리 가격 역시 상반기에 큰 폭으로 상승하여 경기 호황현상이 나타나는데 반해 가격상승 및 수급불균형에 의한 수입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선 올 1/4분기의 육용오리 생산은 3백40만수 내외가 생산되어 전년대비 39%내외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며 2/4분기 역시 생산물량 감소는 회복되지 못하다 하반기 들어서면서 정상화 될 것으로 보여진다. 오리고기 생산구조는 지난해 계열화사업체에 대한 지원제도가 마련되어 생산구조가 계열화사업체 중심의 생산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계열사업체의 경영 부담 해소는 위탁농가의 위탁사육비 정상 지급으로 이어져 그 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사육농가의 위탁사육비 정산제도가 다소 개선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이 같은 제도 정착은 자칫 계열화업체의 무분별한 사육물량 확대로 이어져 또 다른 경영난을 가져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주체간 긴밀한 협조체계 및 지원당국의 지도감독 역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또 오리도축체계가 도축장 중심 체계로 정착되면서 보다 위생적인 오리고기 생산 및 유통체계로 전환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며 계열사업체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제품개발 및 판로 개척에 의한 오리고기 소비구조의 저변확대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밖에 오리고기 소비확대를 위한 자조금 제도의 도입으로 생산자들의 소비확대를 위한 참여 및 생산구조를 보다 선진화하기 위한 연구개발 역시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갑신년 새해는 지난 ’98년 중국산 오리고기 수입금지와 2000년 이후 생산량 증가에 의해 업계종사자들의 경영악화라는 출혈로 국내 오리고기 소비량의 대부분을 자급화하고 대일 수출을 이룩한 과업을 경기호황의 열매로 제 정비하여 국내 오리산업이 제2의 성장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업계 종사자 모두의 역량이 결집되기를 희망한다. ▒ 양록 양록협회의 기능강화와 농가들의 자발적 참여로 사슴고기의 대중화 방안마련이 필수적이다. <사진2> 2003년도 국내 양록업계는 침체된 국내 경기와 맞물려 생산물 판매 저하, 생산원가 상승, 사슴값 하락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사슴가격 하락과 사육비 부담 등을 이유로 저능력 사슴들에 대한 도태가 이루어지면서 매년 7∼16%의 증가율을 보이던 사슴사육두수가 지난해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녹용 생산량은 개량에 의한 두당 생산량 증가에 따라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2004년에도 약 10%전후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던 사슴가격도 최근들어 뚜렷한 회복세가 관찰되고 있으며 국내 경기 회복 등 양록여건 개선으로 신규농가 및 기존농가의 규모확대 등이 예상돼 내년에는 사슴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된다. 녹용 판매의 경우 소비증가에 따라 2003년도 보다 원활할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 4월 수입예정인 절편건녹용이 국내 녹용 시장에 미치는 파장의 크기 여부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양록협회 자회사인 (주)한국양록사업단이 사업 재개에 나섬에 따라 한약재 규격품화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어서 이 사업의 성공 여부도 전체 녹용 판매 추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04년도 양록업계에 최초로 도입되는 '양록자조금제도'는 국내 양록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국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비록 전체 예산은 2억원 정도의 규모로 크진 않으나 홍보 및 연구개발 사업 등에 짜임새 있게 쓰여진다면 국내 양록산업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 자조금을 통한 사슴고기 요리 개발 및 홍보 등은 녹용과 몇몇 산물에 국한된 양록 소득구조를 다양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슴은 우리나라 산과 들에 널려있는 관목류 섭취로 충분히 고기를 생산해 낼 수 있고 배설량도 극히 적으며 질병에도 강해 안정성과 환경보전 등 정부가 지향하고 있는 ‘클린 축산’에 부합하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사슴고기는 알칼리성 육류로서 소비자가 선호하는 잇점들을 가지고 있어 사슴고기 대중화 방안 마련이 2004년도 중요 과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양록업계 유일 생산자단체인 양록협회의 활동과 기능강화가 2004년도 양록산업 발전 여부에 큰 몫을 담당할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협회는 2003년도에 국산 양록산물에 대한 품질보증제 실시, 수입녹용 감시단 운영, 자조금제도 도입 추진, 불법 수입녹용 적발활동 및 검사업무 추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대정부 활동을 통한 정책개발, 제도개선, 농가권익 보호 활동 등의 기본과제 역시 충실히 이행해 왔다. 비단 2004년도 뿐만 아니라 양록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는 양록생산자 단체인 협회의 기능 강화가 요구된다는 점과 이를 위해서는 농가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