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젖소사육과 지역낙농발전에 전념하는 낙농지도자가 있다. 화제의 낙농가는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군량1리 621-3번지 이천목장(대표 김광겸·47세)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김광겸대표는 88년 고향에 내려가 논농사를 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이름이 나있는 이천쌀도 소득이 축산과 비교할 때 훨씬 낮아 이듬해 봄 한 마리에 평균 3백40만원씩을 주고 만삭 젖소 4두를 매입하면 서 낙농가가 되었다. <사진1> 김광겸대표는 계절에 다름이 없이 오전 6시면 일어나서 오후 9시까지 하루 15시간을 늘 젖소와 함께 생활하여 젖소의 눈빛만을 보고도 질병이상유무와 발정발견 징후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안목이 넓어져 이천지역 낙농인들도 이제 그를‘젖소박사’라고 말한다. 김광겸대표는 지난 15년간 근면·성실함으로 일관하여 현재 경산우 44두를 포함하여 모두 69두의 등록우를 보유중이다. 특히 김광겸대표는 서울우유 이천축산계 부회장을 6년간 역임하고 지난해부터 계장을 맡고 있다. 이외 이천축협 이사·대월검정회장 등을 보는 등 목장 외의 일이 많아서 이천목장 젖소들의 능력이 많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되나 그렇지는 않다. 지난해 이천목장 젖소검정성적은 두당 평균 산유량이 9천5백46kg에 달한다. 이중 「2백12호」등록우는 초산차 3백5일보정 유량이 무려 1만3천7백58kg에 달하고, 성년형으로 환산할 경우 1만4천5백20kg으로 높고 체형 또한 우수하다. 특히 이 젖소는 체형 또한 우수하여 지난해 9월 개최된 「2003 서울우유 홀스타인대회」10부 부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바 있다. 이외 「50호」등록우는 3산차인데 3백5일보정 유량이 1만3천4백73kg이며, 「2호」등록우는 4산차 유량이 1만3천3백7kg에 달하는 등 이천목장은 능력과 체형이 우수한 등록우가 즐비하다. 한때 1일 평균 유량이 33kg으로 올라갔던 것을 최근 31kg으로 낮추었다. 이에 대해 김광겸대표는 “원유성분을 살펴보았더니 단백질함량이 높게 나타났다”면서“단백질 함량이 높아지면 공태기간이 길어지는 등 번식문제를 초래하게 되어 최근 사료 성분과 급여량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천목장은 사료작물포 3천평에 연맥을 재배하고 후작으로 호맥을 심어서 청초로 급여하고 있다. 많은 젖소들이 초산차인 관계로 유량을 기준시 두당 평균 1만kg는 머지않아 돌파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2> 김대표는 대외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해서는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고 보고 2001년 2천1백40평의 부지를 매입하여 H빔식 철근 콘크리트조 최신식 우사 6백평과 5두복열 10두 동시착유 헤링본 착유시설을 갖추었다. 또 지역에서 낙농지도자 일을 보게되어 목장외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보니 2002년 4월 TMR자동사료급여기를 설치했다. 이 모든 부지에서부터 시설 등을 마련하기 위해 김대표는 그동안 푼푼이 모아온 것과 능력이 우수한 젖소 15두를 선별하여 판매 한 자금을 합하여 2억원과 나머지 2억원은 축협 등에서 연리 6% 융자를 받았다. 그러나 시설을 갖추고 나서 2002년 11월 서울우유에서 원유수급안정관리규정이 만들어졌고, 그 규정에 따라 이천목장 쿼터는 9백85kg이 배정되었다. 이에 따라 이천목장 1일 평균 납유량은 1월 현재 1천3백50kg으로 초과되는 3백65kg는 kg당 3백15원에 납유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고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젖소를 내다 팔 수도 없다”고 김광겸대표는 하소연한다. 왜냐하면 최근 젖소가격이 다산우의 경우 1백50만원 이하로 폭락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광겸대표는“많은 이들은 낙농의 실상을 제대로 읽지도 못하면서 마치 낙농가는 땅 부자라도 된 것처럼 말한다”며“그러나 본인의 경우 땅을 비롯한 모든 재산을 정리하여 빚을 청산하고 나서 서울 강남에 있는 13평형 아파트를 살려면 오히려 4천만원이 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겸대표는 이어“지난 15년간 젖소를 열심히 돌보고 지역낙농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것 밖에 없는데 이런 시련을 주도록 한 정부 당국자와 관계자들은 앞으로라도 현실과 미래에 부합한 낙농정책을 마련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줄 것”을 건의했다. 김광겸대표는 손영숙씨(46세)와 1남(백규)·1녀(다래)가 있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