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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계감축시 평가액 전액 보조를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1.15 1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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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용종계 감축 사업이 아직까지 본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업계가 평가액에 준하는 도태 장려금 지급을 요청하고 나섰다.
육계계열화 및 종계업계는 현재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장려금 수준(주령별 종계평가액의 60%)으로는 당초 계획했던 지난해 종계 입식량의 10% 감축이 도저히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6일 열린 종관협 회의에서 한형석 계육협회장과 이언종 양계협회 종계부화분과위원장을 비롯한 계열화 및 종계업계 관계자들은 “당초 계획한 종계감축량이 모아지기 위해서는 장려금 지급액의 대폭적인 상향조정이 불가피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평가액의 100%를 지급해주는 방안을 정부에 요청키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로서는 이번 종계감축을 단순히 수급조절 차원이 아닌 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HP AI) 발생에 따른 대책의 연장선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반면 이같은 수준의 장려금이 지급되지 않을 경우 종계 감축이 계획대로 되기는 힘들고 성사된다고 해도 극히 소량만이 이뤄질 수 밖에 없어 HP AI 여파에 따른 닭고기 소비감소추세가 단기간내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달중순 경부터는 많은 병아리가 생산, 결국 육계업계는 파국으로 치닫게 될 수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종계업계의 한관계자는 “그동안 장기불황이 지속돼 오면서 종계업계 역시 극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데다 대부분 지난해 입식규모를 줄임으로써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처지”라며 “이러한 현실에 일선 종계장으로서는 60%의 장려금을 받고 감축에 나선다는 결정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일각에서 “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에 따른 급격한 닭고기 소비감소가 구정을 지나며 점차 회복, 병아리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까지 확산됨으로써 이같은 추세가 확연해 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종계관련협의회(이하 종관협)가 지난달 31일부터 대한양계협회와 한국계육협회를 통해 실시한 종계감축 신청 접수결과 신청량이 모두 건에 만수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업계 일부에서는 양계·계육협회가 평가액의 100% 지급을 가정해 실시한 2차 종계감축 참여 의향조사 결과도 36만수에 그친 점을 지적, “일시적일지는 모르지만 구정직후 육계가격에 이은 병아리가격 상승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어 종계장들의 감축사업 참여는 더욱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도출되고 있다.
물량이 얼마가 되든 일단 접수물량만이라도 도태시켜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100%지급을 가정한 조사였던 만큼 실제 지급이 확정될 경우 지난해 입식량의 10% 감축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다는 분석도 적지 않은 가운데 지난 12일 농림부의 한관계자는 “평가액의 100% 지급도 힘들겠지만 된다고 해도 물량확보가 되지 않을 것 같다”며 회의적 시각을 보내고 있어 업계의 요구가 수용될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유병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