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의 가금인플루엔자와 미국의 광우병 발생으로 인해 국내 돈가에 10% 이상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돈업계 전문가들은 당초 1월 돈가를 지육 kg당 2천6백원선으로 전망했으나 이들 질병발생으로 인한 돈육으로 대체효과에 따라 kg당 2백∼3백원 정도가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대한양돈협회 김동성 전무는 “가금인플루엔자와 광우병 파동 직후엔 육류 전반에 걸쳐 소비가 부진했으나 이후 돼지고기로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주)한냉의 지천열 판매관리팀장도 “일본의 경우 광우병 발생이후 돈육으로의 소비구조 전환이 이뤄졌으며 국내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기적인 가격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마다 다소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 설직후 가격이 떨어진다는 것과 3월에 좋은 시세를 유지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나 2월가격에 대해 서로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농림부 조정래 사무관과 김동성 전무 및 지천열 판매팀장 등은 설 직후 다소 가격이 하락, 2천7백원선에서 보합 또는 약보합세를 보이다 3월들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반면 정 p&c 연구소의 정영철 소장과 농협 서울 공판장의 임난빈 경매실장은 설소비 휴유증이 끝나는데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정영철 소장은 지난 16일 “수입쇠고기에 대한 새로운 질서가 정착될 때 까지 돈육이 상당부분 대체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사육두수가 증가하긴 했으나 실제 출하량은 큰 폭의 변화가 없어 3월에는 더 가파른 상승폭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예상하기도했다. 최근의 돼지 출하동향에 대해서도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다소 감소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으나 돼지 사육두수의 경우 감소에서부터 증가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차이가 있었다. 가금인플루엔자와 광우병의 지속여부와 관련, 조정래 사무관은 “해외에서의 사례를 감안할 때 4∼5개월 정도 여파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앞으로는 돈가에 큰변동을 가져오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호주산이나 뉴질랜드산의 물량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품질도 미국산에 비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할 때 오히려 하반기 수입쇠고기 시장을 대체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보았다. 한편 최근의 돈가유지를 위한 과제로 농협 서울축산물공판장 임남빈 경매실장은 단기사육기조에 따른 돈육품질 저하가 나타나고 있는 최근의 추세에 대한 대책을 요구해 관심을 끌었다. 또한 조정래 사무관과 정영철 소장은 좋은 돼지가격을 겨냥한 사육규모 확대의 위험성을 지적했으며 김동성 상무는 소비 악재로 작용이 예상되는 돈콜레라와 구제역 등의 추가발생 방지에 진력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이일호·이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