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명피해까지 유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업계에도 엄청난 후폭풍을 가져온 베트남의 가금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발생한 것과는 유전자형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공식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CDC(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검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워온 국내 업계의 소비회복 노력에 큰 힘이 실리게 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첫 분리된 가금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인체감염 가능성에 대한 정밀 검사를 CDC측에 의뢰한 결과 베트남에서 발생한 것과는 다르다는 예비검사 결과를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발생한 것과는 유전자형(염기서열)이 다소 다르고, 유입 경로도 다를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이번 CDC에서 보내온 예비 검사결과가 현재까지 국내에 인체감염 사례가 없다는 결과와 부합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마지막 남은 양산지역의 관찰대상 고위험군(발생농가 종사자, 살처분자, 현장 방역요원, 주변지역 노출자 등) 1백67명이 최종 접촉일로 부터 12일 동안 감염사례 보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그간 관찰된 1천5백94명의 고위험군 모두 이상이 없음을 최종 확인했다. 한편 '한국에서 분리된 바이러스가 베트남의 바이러스와 비슷하다'는 최근의 뉴욕 타임즈 보도 내용은 '실험실 검사(Hemagglutination Inhibition Test) 기준에 따른 A/H5N1형의 동종의 바이러스'라는 단순 의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베트남의 바이러스가 마치 국내것과 같은 것처럼 국내 언론들에 의해 보도됨에 따라 일시적이긴 하지만 회복조짐을 보이던 가금육소비가 또다시 급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 "이번 CDC측의 예비결과를 소비홍보에 적극 활용해야겠지만 이미 소비자들에게는 나쁜 이미지가 각인된 상황에서 그 효과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면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따라서 "이번일을 계기로 국익 차원에서 보다 검증된 보도가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