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직후 하락 할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돼지고기의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서울축산물공판장에 따르면 설 직후인 지난 26일 돼지고기 경락가격은 kg당 평균 3천16원으로 마침내 3천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날인 27일 오전까지 서울공판장의 경락가격이 kg당 평균 2천8백96원으로 다소 떨어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2천9백원을 육박하고 있다. 산지돼지가격도 지난 26일 현재 전국 평균이 18만9천원을 기록했으며 일부지역에 따라서는 20만원을 넘어선 사례도 나타났다. 당초 양돈업계 전문가들은 그 지속기간에 대해서는 이견이 표출되기도 했으나 공통적으로 설소비 후유증에 따른 소비감소로 인해 돈가가 하락, 최고 kg당 2천6백∼2천7백원선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이처럼 돈가가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가금인플루엔자 및 광우병의 여진이 지속됨에 따라 설직후임에도 불구하고 쇠고기와 닭고기의 대체육으로서 돼지고기 소비감소가 두드러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서울축공의 임난빈 경매실장은 “26일 초강세의 돈가를 기록한 것은 설전 판매가 이뤄진 부분을 충당하기 위해 판매점들의 물량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구매와 함께 최근의 돼지고기 소비추세가 복합돼 나타난 현상같다”며 “여기에 설 이후에도 육가공업체들의 구매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도 최근의 돈가의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대해 (주)한냉의 지천열 판매팀장은 “그 규모를 늘리지 않았으나 고정거래처 공급을 위한 기존 물량 수준에서 구매는 설직후에도 계속하고 있다”며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기본적으로는 돼지고기 수요가 그만큼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돈가 강세가 다소 주춤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큰폭의 가격변동없이 최근의 가격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난빈 실장은 “27일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가격이 다소 꺽인 것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큰 폭의 가격상승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 “다만 출하량도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최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돈가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