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산지육계가격이 마비 상태에 이른 닭고기 소비와는 관계없이 소폭 상승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농림부의 대대적인 육계수매비축 사업과 가금인플루엔자 발생이후 큰폭의 입식감축 추세에도 불구하고 설이후에도 kg당 5백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던 산지육계가격이 지난달 27일 소폭 오름세를 보이며 29일 현재 7백원선에 형성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설연휴를 전후로 기온이 급감, 일선 농장에서 출하지연 추세가 심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한 계열화업체의 사육담당자는 지난달 29일 “최근들어 닭이 크질 않아 보통 2∼3일 정도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며 “이에따라 일시적으로 하이급 체중의 물량공급에 공백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중순 가금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서 일반농가들이 병아리 입식을 대폭 줄여 현재 출하되는 일반육계물량이 감소한 것도 한 요인으로 지목돼 최근 소폭의 육계가격 상승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닭고기 소비감소세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산지육계가격의 오름세가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저마다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계열화업체들이 “80∼70%가까이 닭고기 주문이 감소했다”고 토로하고 있는 현실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양계협회의 한 관계자는 “워낙 소비가 없기 때문에 더 이상의 가격상승은 힘들것”이라고 전제 “더군다나 설연휴가 지나면서 날씨가 풀려 한파기간동안 출하가 중지되었던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경우 가격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유병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