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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여파' 소비자 육류 기피 '심각'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2.02 17: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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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의 광우병과 국내 및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가금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육류 기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이정환)이 최근 소비자 5백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닭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불안하다는 응답자가 42.2%에 달했다고 29일 밝혔다.
미국의 광우병 발생에 따른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미국산, 호주산 쇠고기가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이 각각 87.4%, 66.6%로 나타났으며 한우고기에 대해 안전하다는 응답은 54.2%에 불과, 한우고기에 대한 안전성도 의구심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원산지 표시에 대한 신뢰성에 대해서도 의심스러워 구입을 기피한다는 응답이 44.6%였으며 의심스럽지만 구입한다는 응답은 35.2%로 원산지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육류의 안전성에 대한 의심이 높아진 가운데 실제 소비에 있어서도 닭고기의 경우 가금인플루엔자 언론보도 이후 69.4%가 소비를 줄였다고 응답했으며 수입 쇠고기의 경우 67.6%가 소비를 줄였다고 응답했다.
반면 소비에 변화가 없었다는 응답은 닭고기, 수입쇠고기가 각각 30%, 32.2%였으며 소비를 늘렸다는 소비자는 0.6%, 0.2% 였다.
이처럼 닭고기와 수입 쇠고기의 소비를 줄인 응답자들은 대체 품목으로 생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닭고기 소비를 줄인 소비자들은 닭고기 대신 생선(69.5%), 돼지고기(29.4%), 한우고기(10.4%)로 대체했다고 응답했다.
수입 쇠고기 소비를 줄인 소비자들은 쇠고기 대신 생선(75.1%), 돼지고기(32.5%), 한우고기(12.4%), 닭고기(0.3%)로 대체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질병발생이후(2003년 12월 26일부터 2004년 1월 15일까지) 육류수요변화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한우고기가 18.2%, 돼지고기 7.9%, 닭고기 26.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년중 육류소비가 가장 많은 설(1월 22일)의 육류소비 계획을 묻는 설문에서는 2003년 설 수요를 100으로 했을 때 수입쇠고기는 90% 이상을 닭고기는 65%, 한우고기 25%, 돼지고기 22.5%를 줄일 것이라고 응답해 가축질병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소비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