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03년 12월 15일 한국에서 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AI) 발생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이후 '04년 2월 2일 현재 전국 7개 시도의 17개 농장에서 AI 발생이 확인되어 양계산업은 사상 초유로 크나 큰 충격 속에 빠져있다. 발생 지역의 농가들의 피해도 크거니와 비발생 지역의 일반 농가마저 소비 저하로 출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처지여서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베트남 및 태국, 중국에서도 AI가 발생하여 인체감염 우려를 언론에서 제기하면서 소비는 절반까지 감소하여 양계농가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정부나 단체에서 언론의 보도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요청을 계속하고 있지만 화면에는 폐사 광경이나 살처분 하는 혐오스런 장면을 반복 보도하여 소비심리를 추락시키고 있어 양계농가들을 허탈감에 빠져있다. 언론에서도 정부의 인체 감염 무해 발표와 동남아 AI 바이러스와 유전자형이 다르다는 미국 CDC의 중간 발표를 믿고 과대 보도를 중지해야 한다. 혐오스런 장면을 방영한 후 말미에 "익혀먹으면 안전하다"는 식의 방송은 양계인들의 가슴을 두 번 멍들게 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인체감염에 대한 추측성 보도를 즉각 중단! 해야 한다. ■ 한형석 한국계육협회 회장-"소비 정상화가 가장 중요해" <사진2>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발생한 AI(가금 인플루엔자)가 국내에서는 진정기미를 보이는가 싶더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두 달 가까이 국내 축산업계에 재앙에 가까운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비록 양계, 오리산업에는 천재지변에 가까운 사태지만 이번 AI의 발생단계부터 지금까지 정부, 업계의 대처와 언론 보도 등을 짚어보면 축산인의 한 사람으로서 억울하기 그지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특히 언론은 특종에만 집착하여 축산업계와 소비자 보호 등 경제에 미치는 여파는 외면한 채 자극적이고 과장된 보도로 일관, AI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고사하고 감염자, 심지어는 감염 의심환지 한 사람 나오지 않은 이 나라에서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면서 소비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켰습니다. 다행스럽게 AI가 진정되어가는 추세에 있지만 앞으로 추가 발생이 없다고 해서 이 사태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발생원인과 치료방법을 찾아내서 향후 재발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에게 정확한 내용을 알려서 소비가 회복되고 축산업계가 정상을 찾을 때 비로소 AI가 끝났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질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 예방입니다. 관련 업계도 과거 광우병이나 구제역 파동을 보고 타산지석으로 삼지 못한데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사육시설의 현대화, 체계적인 질병예방 관리 등에 대한 정부의 적극 지원과 축산인의 정신적 개조를 통해 두 번 다시 이번 사태와 같은 재앙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경주해야 하겠습니다. ■ 김규중 한국오리협회 회장-"각국 질병퇴치 사례등 전달했으면" <사진3> 지난 해 12월 중순에 사상 초유의 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가 발병하여 전국의 오리와 닭 사육 농가들을 도산 위기로 내몰고 실제로 오리계열화 사업체 3곳이 부도가 나서 업주는 물론이고 계열 사육 농가 및 거래 관련업체 등 수많은 사람들이 우울하고 절망적인 연말연시를 지냈다. 뿐만 아니라 오리 사육농가의 자살은 당분간 지속될 고통의 무게를 잘 말해주고 있다. 그동안 질병과는 거리가 멀었던 오리에서의 발병은 소비구조의 취약성으로 닭고기 보다 훨씬 심각한 90% 가까운 매출 감소로 이어져 나머지 계열화 업체들마저도 시시각각 조여오는 부도의 압박감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부화장들은 매일 생산되고 있는 종란과 오리 병아리를 처리하지 못해 자체 폐기하고 있고 일반 사육 농가는 휴업상태에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이제는 우리 축산업에도 축종별 차이는 있겠지만 등록제나 허가제를 도입할 때라고 생각한다. 방역과 소독에 관심이 없는 일부 농가들 때문에 약 보름간격으로 추가 발생함에 따라 동남아 발생상황과 전국이 맞물려 엄청난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되었다. 가까운 이웃에서 발생되어서 철저한 차단과 소독을 강조했건만 축주들의 한심한 무관심으로 기존의 근절 노력이 수포로 되고 말았다. 일부 자격이 없는 사육자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대량 발생되고 전 국민을 먹거리 공포와 축산물 불신으로 내몰리게 되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되겠다. 또 하나는 언론의 과장 보도와 허위 보도의 문제이다. 일본 언론의 단순 사실보도와는 달리 우리 언론들은 닭고기를 먹고 죽었다는 세계 보건학 사상 있을수도 없는 허위 보도와 사스 공포 이상도 될 수 있다는 추정 시나리오 보도까지 농민들을 두 번, 세 번 죽이는 일에 앞장서 왔다. 차라리 다른 나라의 질병 퇴치 사례라든지 농민들의 정확한 방역 및 소독 정보를 제공하거나 방영해서 조기 종식을 위해 노력해야지 축산물 불신을 초래하고 농민을 곤경에 떨어뜨리는 일에 앞장서는 것은 무엇이 국인인지를 모르는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막강한 제 4의 권력인 언론의 오도에 힘없이 맞서고 있는 절대 약자인 농민의 소리없는 함성은 들리지 않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