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기자재 및 시설 설치 업체는 최근 농가의 투자의욕 감소로 인한 시장 축소와 함께 원자재 구입난에다 해외수출 감소까지 겹치는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우선 축산농가의 투자의욕 감소는 축산물 소비 경기 부진으로 투자여력이 없어 당장 시급한 개보수에 그치고 있고, 이미 설치한 시설에 대한 대금회수도 원활치 못해 불황을 겪고있는 것으로 업체 관계자들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사료가격이 상승하면서 시설투자가 저조한데다 그나마 농가의 결재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면서 업체들의 매출난과 함께 자금회수난으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원자재 구입은 최근 중국에서 올림픽 특수로 철강류 수요증가로 인한 국제가격 상승과 더불어 국내 철재류 가격이 최근들어 30%이상 상승되면서 시설 업체들은 원자재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기자재 업체들은 자재 확보를 위해 현금을 들고 원자재를 구입하려 해도 그것이 여의치 않으며, 이처럼 원재자 값이 올라가자 철강재 대리점은 대리점 나름대로의 이익을 위해 자재 값이 더욱 상승될 것을 기대하며 창고에 사재기를 하면서도 판매를 회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업체들은 시설과 기자재의 경우 대부분 철강재나 철재류로 시공하여야 하는데 원자재 구입의 어려움으로 상담시 견적을 낼 수 없을 정도라고 하소연 하면서 이런 상태로 지속 될 경우 전업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30% 인상된 원자재 가격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 될 수 밖에 없고, 이럴 경우 소비자의 외면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앞으로 원자재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경우 업체는 저마진은 고사하고 적자 공급도 해야할 판”이라며 업계 현실을 전하고 있다. 한편 최근 가금인플루엔자 등 가축 질병이 확산되면서 국내시장이 축소되자 이를 수출로 극복하려던 업체들은 원자재 구입난과 함께 외국 바이어들마저 상담을 회피함으로써 급기야 계약이 취소되는 경우도 발생하는 등 기자재 관련 업체들은 이럴수도 없고 저럴수도 없는 진퇴양난 갈등에 빠져 있다. 국내 업체들은 그동안 대부분 외국 기자재 수요가 많은 일본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공략에 심혈을 기울인 끝에 수년전부터 매년 조금씩 수출이 확대되는 상승세로 이어졌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외국 바이어들이 저렴한 중국 제품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국내업체들은 품질은 유럽제품에 뒤지고 가격은 중국에 뒤짐으로써 수출에도 적색 불이 들어오고 있다. 박윤만 ympark@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