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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업계 '사면초가'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2.11 18: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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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합사료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국제곡물가 수직 상승에다 해상운임비 폭등, 그리고 사료생산량 감소, 악성질병 발생, 축산농가의 수익구조 악화와 축산물 소비 감소까지 겹쳐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하거나 보완하는 등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배합사료업계는 최근들어 옥수수 가격이 160불대에서 190불대로 올랐고, 대두박 역시 320불대에서 350∼360불로 상승했으며, 해상운임비도 미국 기준(걸프지역) 톤당 23∼26불이던 것이 80∼90불로 올랐으니 배합사료가격도 이 폭 만큼 올려야 된다고 인상폭을 논한다는 것은 이미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 폭만큼 인상율을 결정하게 되면 가뜩이나 어려운 축산업계에 ‘섶지고 불길 들어가라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
그래서 배합사료업계는 사면초가 빠져 휘청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는데 문제는 이를 타개할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불황에 대비해 대부분의 배합사료업체들은 이미 구조조정을 통한 조직의 슬림화를 꾀하는 등의 하드웨어 과감히 개선했고, 여기에다 소프트웨어도 적지 않게 대폭 개선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줄일려고 해도 줄일 수 없는 한계점에 와 결국은 유통구조 개선과 배합사료값 인상이라는 카드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데 사료값 인상을 단행하기 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배합사료업계는 발생한 인상율을 모두 반영하기 보다는 축산업계의 어려움을 감안, 다음달(3월)중에 적어도 9∼10% 선에서는 인상을 단행할 수 밖에 없음을 은근히 내비치고 있다.
이에 대해 축산업계에서는 가금인플루엔자 발생, 미국발 광우병 등으로 축산물 소비 격감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처지에 여기에다 사료값까지 올리게 되면 축산업계의 구조조정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며 사료값 인상을 자제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